전국 번진 AI "연말 대목 앞두고, 달걀·닭고기 파동 오나…초긴장"
수급과 가격 등 영향은 현재는 없어, 비축 물량으로 조절…장기화되면 차질 불가피
대한양계협회 "내년 3월까지 감염 확산 이어지면 달걀·닭고기 물량 부족으로 가격급등"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치킨과 제빵 등 관련 업계는 과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처럼 심각한 수급 차질과 가격 인상 등의 대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긴장의 끈은 놓지 않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11일 하림 관계자는 "방역을 강화하고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아직 수급과 가격 등에 영향은 없지만 사안이 장기화되면 차질은 빚을 수 밖에 없고, 다만 심각한 사태로 크게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연말 대목을 앞둔 치킨업계는 불안한 표정이 역력하다. A치킨 프랜차이즈의 한 가맹점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재택 근무·수업 등으로 치킨 소비가 좀 늘었는데, 최근 전일과 전주대비 주문이 평균 5%가량은 빠졌다"면서 "과거처럼 큰 대란은 없을 것 같지만, AI가 발생하면 어쨌든 치킨 주문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라 연말 대목을 앞두고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B치킨 프랜차이즈의 한 가맹점주 역시 "2016년 AI 발생 한 후 매출이 50%까지 뚝 감소하면서 암울한 상황을 보낸 기억이 있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면서 "코로나19로 홀(매장) 장사는 거의 기대할 수도 없고, 배달로 살아가는 데 불안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만 아직 물량 공급 등에 차질은 없고 원재료 구입 가격이 오르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2016년 11월 조류독감 발생 4개월 후 실시한 '치킨 전문점 조류독감 피해조사'에 따르면 전체 치킨 전문점의 86%가 조류독감으로 인해 매출 감소를 겪었고 평균 매출 감소율은 29.7%에 달했다. 전국적으로 원재료인 생닭의 구입가격 또한 12.6%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AI 발생시 비축 물량을 사용해 수급에 안정적으로 대처했고, 가격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에도 비축 물량으로 현재 수급에는 차질이 없지만, AI 발병 지역의 이동 제한이 장기화할 때는 육계 물량 확보는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B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관계자 역시 "아직 영향은 없지만 사태를 예의주시중"이라며 "다만 2016년 등 과거 대란과 같은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측했다.
연말 케이크 등의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제빵업계는 더욱 불안한 표정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은 연말 파티와 행사가 몰려있어 한해 케이크 매출의 10%가량이 한 번에 집중되는 시기로, 원재료 중 하나인 달걀이 가장 많이 사용돼 수급이 중요하다. 달걀은 냉동 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사전 비축 물량을 사용할 수도 없어 사실상 AI 직격탄을 받는다. 전국에 가장 많은 제빵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보유한 SPC그룹 관계자는 "현재 AI 발생 농가는 계약 농가와 무관해 당장 큰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확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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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양계협회는 "아직은 초기 단계여서 수급과 가격 영향은 없지만 문제는 내년 3월까지 감염 확산이 이어진다면 달걀과 닭고기 소비가 줄면서 가격이 떨어지다 물량이 부족해져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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