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급 전면중단 사례도

은행 대출창구 참고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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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가 갈수록 강해지는 모습이다. 지속적인 관리 주문에도 지난달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이 다시 급증한 데 따라 금융당국이 압박의 강도를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연말까지 대출상담사를 통한 주택담보ㆍ전세대출 모집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대출 상담사는 카드 모집인과 비슷하게 은행 외부에서 대출 상담창구 역할을 하며 실제 은행과 차주(돈 빌리는 사람)를 연결해주는데, 이들을 통한 대출 신청을 당분간 받지 않겠다는 의미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오는 11일부터 중단한다. 금리조정 등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는 걸 넘어 아예 취급을 중단ㆍ차단하는 조치까지 나왔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기존 방식대로 대출 요건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강화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조만간 의사ㆍ변호사 등 전문직에 대한 대출한도를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비대면 거래문화의 확산 속에 올들어 대출 총량이 급증하며 주목도가 높아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달 말 고소득자 신용대출 규제 강화에 맞춰 직장인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고신용자 대상 대출금리를 각각 0.10%포인트, 0.25%포인트 인상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에도 직장인신용대출 최저금리를 연 2.01%에서 연 2.16%로 0.15%포인트 높인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 시중은행 가계대출 담당자들과의 대출관리 및 동향 점검 회의에서 더욱 철저한 관리를 은행들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특히 지난달 가계대출 동향이 급증세로 반전한 점을 지적하며 지난 9월 이후 제출한 대출총량 관리 목표를 반드시 이행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상당히 강력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당국 압박에 대출 조이고 또 조이고 원본보기 아이콘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9조4195억원 불어났다. 전월(7조6611억원)보다 1조7500억원 가량 증가폭이 늘었다.


특히 신용대출은 지난달 말 시행된 고소득자 규제 강화로 '막차수요'가 몰리면서 전월보다 4조8495억원이나 폭증했다. 주택담보대출도 4조1354억원이나 증가했다.


당국의 압박에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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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관계자는 "강력한 규제를 앞두고 몰려드는 수요를 은행이 인위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쉽겠느냐"면서 "수요 급증의 요인을 정부와 당국이 제공했는데 왜 그걸 막지 못했느냐고 다그치는 셈이어서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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