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엄포에 지난달 희토류 주문 크게 늘어
희토류 11월 수출 전월대비 14.1% ↑…가격도 올라
코로나 여파로 사용량 줄다 12월 수출관리법 시행 앞두고 주문 급증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수출관리법 시행을 앞두고 희토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수출관리법 품목에 희토류가 포함될 것을 우려, 희토류 선주문이 늘어난 탓이다. 중국의 엄포가 일단 시장에선 통한 것으로 보인다.
8일 중국 해관청서(관세청)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중국 희토류 수출은 전월 대비 14.1% 늘어난 2611t이다.
희토류 수요가 갑자기 증가하면서 가격도 뛰었다. 중국 글로벌 타임스는 11월 한 달간 중국산 희토류 가격이 전월보다 14% 이상 급등했다면서 고성능 자석의 원료인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테르븀 가격이 특히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희토류는 원소 주기율표에서 57번(란타넘)부터 71번(류테튬)까지의 란타넘족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 등을 더한 17종의 희귀한 광물을 말한다. 열전도율이 높고 외부환경 변화에도 기존 성질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갖춰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두루 활용된다. 무기 제조에 필수적인 원소이기도 하다. 중국이 세계 시장 점유율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11월 말 기준 중국 희토류 수출 총 물량은 모두 3만1280t이다. 이는 전년 대비 26.7% 감소한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희토류 연관 제품 생산이 감소하면서 수요가 줄었다.
첸자헝 중국 희토류 산업협회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희토류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고 올해 희토류 수출 감소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희토류 주요 수입국인 미국의 경우 올해 주문이 40∼50% 감소, 수출액은 3억200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수요가 없던 희토류 주문이 갑자기 증가한 것은 12월 1일부터 시행된 중국의 수출관리법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수출관리법 품목에 희토류가 포함되면 수출 및 수입 절차가 까다로워진다. 중국 기업 제재 등 미국의 규제에 맞서기 위해 중국은 지난 10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수출관리법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수출 통제 대상에는 군사용은 물론 민간용이라도 군사 용도로 쓸 수 있거나 군사적 잠재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복합 용도 물품과 기술, 서비스, 데이터가 포함된다.
이 법은 사실상 미국에 맞서기 위한 중국의 히든 카드이자, 중국의 무기로 간주되고 있다. 희토류 수입 길이 막힐 경우 미국 첨단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있는 만큼 희토류 카드 사용에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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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상무부는 지난 3일 고시를 통해 중국 암호화 기술(데이터 유출 방지 반도체 칩 포함)을 1호 수출관리 품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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