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내 성폭력 피해자 "인사조치·2차피해" 호소…실태조사 촉구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및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조합원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 내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조원태 회장이 직접 해결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대한항공이 사내에서 상사의 직속 부하직원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피해자를 타부서로 인사 조치하는 등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대한항공은 직원 성폭력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면서 "조원태 회장은 사과하고 성폭력, 성희롱 전수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대한항공 직원 A씨는 2017년 발생한 성폭력 의혹과 관련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노동청 진정을 제기, 관련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대한항공 정규직으로 입사한 A씨는 소속 부서장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뒤 다른 부서로 발령받아 사실상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고, 건강 악화로 휴직을 신청했다. 휴직 뒤엔 직속 상사로부터 강간 미수를 당하고 인사이동 불이익을 받았고 주변 동료들로부터 성희롱성 발언과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한다.
하지만 관련자는 징계 조치 없이 사직 처리됐고, 직장 내에서 발생한 2차 피해 주장에 관해서는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
현재 A씨는 가해자인 직속 상사와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해 현재 조정이 진행 중이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도 진정을 낸 상태다.
이날 A씨는 입장문을 통해 "조직 내 성희롱 실태를 조사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소송 취하 입장을 밝혔으나 사측 대리인은 법원 조정실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말만 반복했다"며 "조 회장은 대한항공 대표자로서 책임이 있다. 대한항공과 같은 거대 기업이 피해자 개인 직원과 계속 소송을 해 다투는 게 윤리적 처사인지 조 회장이 살펴봐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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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기자회견 뒤 조 회장 측에 입장문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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