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1조원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 이 사업 체질 전환과 박정원 두산 회장 등의 두산퓨얼셀 무상증여로 훈풍 기류를 맞았다.
28일 두산중공업 등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다음달 3과 4일 주주들과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청약을 진행한다. 이달 30일에는 1차 발행예정가격(9640원)과 그간의 주가를 고려해 발행가격을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 초 액면가(5000원) 밑으로 떨어졌던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그린뉴딜 정책 발표 이후 1만원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소식에 1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유상증자를 앞두고 1만7100원(27일 종가 기준)으로 반등했다.
두산중공업이 이번에 새로 발행할 주식은 1억2149만5330주다. 이는 현재 두산중공업이 유통하고 있는 주식의 47.9%에 달한다.
두산그룹의 지주사격 인 ㈜두산도 두산타워, 모트롤BG, 두산솔루스 지분 등 자산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을 활용해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4203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이번 증자를 통해 마련되는 1조2000억여원을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서 빌린 자금을 갚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그간 탈석탄·탈원전의 여파로 수주액이 급감하면서 재무 구조가 나빠졌지만 최근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사업으로 신규 수주액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액은 2조5700억원이다. 2조1484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4% 증가한 수치다. 두산중공업은 3분기까지 김포열병합, 보령4호기 친환경개선, 폐자원 에너지화 플랜트(WtE) 등을 수주했다.
이 밖에도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따라 가스터빈 개발을 진행하는 한편 대규모 국산 해상 풍력발전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에 더해 과 박정원 회장 등 ㈜두산 특수관계인들의 사재출연의 성격으로 단행한 두산퓨얼셀 지분 무상증여로 두산중공업 유상증자도 두산중공업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지난 26일 특수관계인들이 보유중이던 두산퓨얼셀 보통주 총 1276만3557(지분율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우선주 포함 지분율은 17.77%을 확보해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두산중공업과 두산퓨얼셀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두산퓨얼셀은 현재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퓨얼셀도 두산중공업의 설계·조달·시공(EPC) 역량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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