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윤 갈등에 지지자들 법무부·검찰 응원 화환 경쟁
일부는 비판 의견 담아 근조화환 보내기도
정치권·시민들도 추-윤 갈등 엇갈린 반응

2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정문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화환과 근조화환이 놓여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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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 지지자들의 이른바 장외 설전이 격화하고 있다. 법무부와 검찰 두 기관에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화환이 보내지는가 하면 비판 의견을 담아 근조 화환을 보내기도 한다. 정치권에서도 이 화환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시민들도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앞서 한 보수단체들은 윤 총장 앞으로 응원의 화환을 보내면서 대검 앞에 이른바 '화환 길'이 이어졌다. 이후 추 장관 측도 18일 SNS에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정부과천청사내 꽃바구니 행렬 사진을 공개했다.

추 장관의 SNS에는 "법무부의 절대지지 않는 꽃길을 아시나요"라는 글과 함께 법무부 청사에 배달된 꽃바구니 사진이 올라왔다.


또 20일 추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故) 김홍영 검사의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꽃다발을 공개하며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늘, 어머니의 꽃을 보면서 저를 추스르고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되새기겠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어 "국민적 열망인 검찰개혁의 소명을 안고 올해 초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 아직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마치 몇 년은 지나버린 것 같이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친다"고 피로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매일같이 사안의 본질은 제쳐두고 총장과의 갈등 부각과 최근에는 장관의 거취를 집중적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보수언론 등을 보며 참을 수 없는 압통과 가시에 찔리는 듯한 아픔을 느끼지 않을 때가 없었다"라며 "해방 이후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하고 항상 좌절하기만 했던 검찰개혁의 과제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절박한 국민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기에 저의 소명으로 알고 받아들였던 것"이라고 했다.


여권에서는 이런 추 장관을 두고 "검찰개혁 국면에서 법무부 장관이 추미애니까 공격을 받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고 "막판을 향해 가고 있는 검찰개혁, 더 큰 의미의 사법민주화가 실현될까 말까하는 중대 기로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움은 낯설음을 동반하고 새로운 법과 제도는 저항에 부딪치게 돼 있다. 그 저항의 거센 바람을 온몸으로 맞고 있는 사람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라고 치켜세웠다.


23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 앞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는 근조화환이 놓여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3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 앞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는 근조화환이 놓여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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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이 연일 갈등 상황을 이어가는 것과 같이 지지자들과 그에 반대하는 시민들도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이는 것이다.


윤 총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3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윤 총장은 검찰개혁에 반대한다고 하지 않았다"라면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 수사하라'는 문재인 대통령 말 그대로 하고 있을 뿐인데, 이에 대한 비판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기관이 수사하는 것에 불과한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반면 추 장관을 옹호한다고 밝힌 또 다른 3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검찰개혁은 하루아침에 하자고 한 게 아니라, 오랜 시간 정치권에서 논의된 것 아닌가"라면서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장은 장관의 지휘 감독을 받아야 할 위치인데 갈등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추 장관의 검찰개혁에 대한 심경을 밝히던 이날(2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정문 앞에는 "정신 차려! 윤OO", "검찰의 명복을" 문구가 담긴 근조화환이 놓였다. 추 장관을 지지하고 윤 총장을 비판하는 측에서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9일 추 장관 측이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꽃바구니 사진을 공개한 데 대해 "꽃다발은 반드시 시들고, 장관권력도 꽃이 지는 것과 함께 끝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한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 떠오른다"며 "장관실 복도 꽃다발은 반드시 시들고, 장관 권력도 꽃이 지는 것과 함께 끝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총장은 지지 화환을 스스로 홍보하거나 감동 표정을 연출하지 않았다"며 "(반면) 추 장관은 보좌진 시켜서 셀프 홍보하고 연출 사진까지 올렸다. 과연 누가 자신 있는 모습이냐?"고 했다.


이어 "본인이 나서기 면구스러워 보좌진 통해 법무부 꽃길 홍보하는 모양"이라며 "누군가 앞에서 찍는 걸 의식한 연출용 사진"이라고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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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한 보수 성향 시민단체 자유연대는 추 장관 앞으로 약 20개 가량의 근조화환들을 보냈다. 화환에는 '한심한 법무부 장관들', '힘들고 외로우면 집에서 쉬시오', '영혼 없는 법무부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자유연대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달 19일까지 정부과천청사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근조 화환을 전시하겠다고 경기 과천경찰서에 신고했다"며 "추 장관이 본인에게 온 꽃 자랑을 하고 있는데 진짜 민심을 보이기 위해 근조 화환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검찰청에 평검사를 보내 윤석열 검찰총장을 조사하겠다는 정치적 발상은 당정청이 하나 되어 윤석열 총장을 찍어내기 위한 마지막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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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대는 "추 장관이 꽃 사진을 올린 것은 타락한 권력의 오만한 행동"이라며 "국민은 추 장관발 갈등 뉴스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면서 "법무부의 꽃 정치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앞으로 '근조 추미애 법무부' 조화 보내기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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