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兆 투입한 '경인 아라뱃길', 운송→문화·관광용으로 기능 바뀌나
공론화위, 시민위원회 의견조사 결과 공개
연말 환경부에 권고…내년 시행방안 마련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경인 아라뱃길의 화물선 물류기능을 축소하고 문화·관광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이 인근 지역 시민의 가장 높은 선호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와 경인 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는 아라뱃길의 기능 재정립을 위해 지난달부터 3차례에 걸쳐 개최한 시민위원회의 최적대안 의견조사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시민위원회는 지난 9월 워크숍에서 마련한 7개 최적대안에 대해 지난달 10일부터 대면 및 비대면 방식으로 토론·숙의한 후 31일 최적대안 의견조사를 최종 실시했다.
시민위원회는 아라뱃길 인근 지역인 인천시 부평구·계양구·서구, 부천시 신중동·오정동, 김포시 고촌읍·사우동·풍무동 주민 90명으로 구성됐다.
시민위원들은 7개안의 대안별 장·단점, 제도개선 사항, 경제성 개선 수준 등에 대해 활발히 토론했다.
시민위원들이 가장 높게 선호한 후보안 B안은 ▲화물선 물류기능을 야간에만 허용하고 ▲김포·인천 여객터미널을 해양환경 체험관과 같은 문화·관광시설로 전환하며 ▲김포 화물터미널 컨테이너 부두를 숙박시설, 박물관 등 친수 문화공간으로 교체하는 방안이다.
수질은 굴포천 하수개선을 통해 현행 4~5등급 수준에서 3등급 수준으로 개선해 친수기능을 강화한다.
경인 아라뱃길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사업비 2조6800억원을 들여 구축했다. 굴포천 홍수 피해를 줄이고 수송 체계를 개선해 운송비를 절감하는 한편 문화·관광·레저 등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2012년 5월 개통된 이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화물 처리 실적은 총 519만t으로 사업계획(6298만t) 대비 8.2%에 불과했다. 여객 운항 실적은 같은 기간 총 93만2000명이 이용해 당초 목표인 461만7000명의 20.2%에 그쳤다.
다만 과거 2년에 1번 꼴로 발생했던 굴포천 홍수 피해는 크게 줄어 치수 기능에선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허재영 경인 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시민들이 숙의 과정을 통해 도출된 최적대안은 공론화위원회에서 충분히 검토해 올해 안으로 아라뱃길의 기능 재정립 방안을 환경부에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국민들 대다수는 원하지 않았는데"…기름값으로 6...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공론화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아라뱃길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내년에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