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내년 1월 차기 대통령 취임식 전 정책 강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내년 1월 차기 대통령 취임식 이전에 자신의 정책을 강행해 되돌리기 어렵게 하는 '대못 박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래스카 유전 개발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를 끝까지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면서 인수인계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차기 행정부가 새 정책을 추진할 기반도 흔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국토관리국은 알래스카의 북극권국립야생보호구역(ANWR) 내 석유ㆍ가스 개발을 위한 공유지 경매를 추진하고자 경매 절차 중 하나인 '지명요구'를 진행한다. 석유시추기업들을 대상으로 ANWR 내 특정 지역을 경매 대상으로 삼을지를 묻는 절차다. 일정은 17일 공개될 예정이며 잠정 경매는 공개 30일 뒤 진행된다. 12월 말 또는 내년 1월에는 경매가 가능한 것이다. 차드 파게트 국토관리국 알래스카주 담당은 "이는 역사적인 첫 해안평지 경매에 한발 더 다가서고 의회의 지시에 따르는 것과 동시에 현 정부의 에너지 독립 정책을 진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ANWR 내 150만에이커 규모의 해안평지 지대는 북미 내륙 지역에서 원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ANWR 내 개발을 추진해왔고 2017년 공화당 주도로 미 의회가 이를 허용하는 세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친환경 정책을 중시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대재앙'이라고 표현하면서 강하게 반대하고 영구 보호를 하겠다고 밝혀왔다. WSJ는 "내무부가 내년 1월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전 경매를 마무리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도 강행할 방침이다. WSJ는 이르면 17일 두 지역에서 각각 병력을 2500명으로 감축하는 명령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돼 있는 병력은 각각 3000명과 5000명이다. 감축 시점은 내년 1월15일로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닷새 전이며 합동참모본부가 중동과 아프가니스탄을 담당하는 중부군 사령부에 조만간 지시를 하달할 예정이다. 이미 크리스토퍼 밀러 미 국방부 장관 권한대행이 지난 주말 "모든 전쟁은 끝나야 한다"면서 감축을 시사하는 내용의 메모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내년 1월20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날 때 목표를 완전히 달성할 순 없겠지만 병력 감축은 '끝없는 해외 전쟁'을 끝내고자 하는 그의 열망을 진전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D

다만 미군 철수는 국방부와 공화당 내에서 반발에 부딪힌 이슈이기도 하다. CNN방송은 마크 에스퍼 전 장관을 비롯한 국방부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사임하고 '충성파'들이 그 자리를 차지한 상황이 미군 조기 철군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미군 감축 소식이 전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갑작스러운 미군 철수가 "동맹국을 다치게 하고 우리가 어려움에 처하길 바라는 테러리스트들을 기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