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검 이어 대전·청주지검까지…'검찰 응원' 화환 릴레이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 수사 대전지검
내부망서 추 장관 비판한 검사 근무 청주지검 등
일부 보수단체 '응원 화환 릴레이' 잇따라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대검찰청에 이어 대전지검, 청주지검 등 지방 검찰청에도 검찰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화환이 등장했다.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 등을 둘러싸고 여당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검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취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월성 원전 1호기 평가 조작 의혹 및 이와 관련한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 산하 에너지공기업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대전고검·지검청사 입구 앞에는 9일 오전 '대한민국 법치를 바로 잡아달라', '대한민국 검사님 권력을 남용하는 기생충 박멸해 달라' 등 문구가 적힌 대형 화환이 놓였다. 해당 화환은 '윤석열(검찰총장) 지키자 밴드 회원 일동'이 보낸 것으로 돼 있다.
한편 이날 청주지검에도 같은 단체가 보낸 화환이 놓였다. 청주지검에 이같은 화환이 놓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각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을 했던 정희도 청주지검 형사1부 부장검사에 지지 의사를 전하기 위한 퍼포먼스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 부장검사는 지난달 21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총장님을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글에서 그는 추 장관을 겨냥해 "사흘 만에 소위 '검찰총장이 사건을 뭉갰다'는 의혹을 확인하는 '궁예의 관심법' 수준의 감찰 능력에 놀랐고, 이후 전 서울남부지검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음에도 2차 수사지휘권이 행사되는 것을 보고 또 놀랐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검찰개혁을 위해 현역 정치인이 법무부장관에 임명되는 일이 없어야겠다는 개인적 바람을 갖게 됐다"고 꼬집었다.
대검찰청에서 시작된 이른바 '화환 릴레이'가 지방 검찰청까지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자유연대', '애국순찰팀' 등 일부 보수단체들은 지난달 19일부터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건물 입구 앞에 화환을 도열하듯 세우기 시작했다. '우리 모두 윤석열이다', '윤석열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윤석열이 반드시 이긴다' 등 윤 총장에 대한 지지 문구가 달린 이 화환들은 28일까지 350여개로 늘어났다가 보수단체들에 의해 자진 철거됐다.
이들 보수단체가 잇따라 화환을 보내는 것은 월성 1호기 의혹 수사 등을 둘러싸고 여당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검찰을 응원하기 위한 퍼포먼스로 보인다.
앞서 검찰이 산자부 및 산하 공기업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자, 여당에서는 검찰을 두고 '정치 수사'라는 취지로 비판이 쏟아져나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을 두고 "정치 수사이자 검찰권 남용"이라며 "감사원은 수사의뢰도 하지 않았는데, 야당이 고발한 정치 공세용 사건에 검찰이 대대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종민 최고위원은 검찰 수사에 대해 '청부수사'로 규정하며 "대한민국 검사들에게 호소한다. 일부 정치검사들의 정치행위와 위헌적인 정치개입에 동조하지 마시라. '윤석열 검찰'은 잘못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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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에도 여당은 검찰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날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검찰개혁을 좌절시킨 '정권 흔들기용' 정치 수사를 되풀이하고 있다"며 "검찰의 정치개입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구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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