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기 선거' 주장에…공화당 "개표 계속해야" 선긋기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대선 승리 주장과 개표 집계 종료는 다른 문제"
"사기 주장은 미친 짓…결과 나올 때까지 인내심 가져야"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대통령선거 개표가 사흘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기 선거' 주장에 대해 선을 긋고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이고 있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개표를 중단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을 놓고 공화당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하고 있다"면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미국의 정치 프로세스와 모든 미국 유권자들은 자신의 표가 개표되어야 한다는 기본 개념을 약화한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에 대한 비판을 쏟아부으며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시간,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등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에서 잇따라 무더기 소송을 제기하고 나선 상태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거를 연방대법원까지 가져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우군이자 이번 선거에서 7선에 성공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개표 집계를 끝내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대선 불복을 시사하며 연방대법원까지 갈 수 있다고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과는 온도차가 있는 것이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애덤 킨징어(일리노이) 하원의원은 선거 사기 주장은 "미친 짓"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별다른 근거 없이 사기 주장을 하며 소송을 걸겠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면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는 행위를 멈춰야한다고 지적했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기 선거' 주장과 관련해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합법적인 투표를 개표하는데 며칠 시간이 걸리는 것은 사기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상원의원도 성명을 내고 "합법적 투표를 모두 개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두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화당의 전·현직 주지사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일제히 선을 그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바이든 후보 승리로 결론이 나면 모두가 그것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고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도 "모든 표를 세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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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터무니없고 부적절하며 끔찍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마저도 트럼프 대통령의 사기 선거 주장에 대해 "나쁜 전략이자 나쁜 정치적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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