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바이든 공약에 촉각, 법인세 올리면 타격 불가피
업종별로도 희비, 2차전지 웃고 화석연료 울고

바이든 정책따라, 희비 갈리는 기업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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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내년을 비롯한 향후 몇년 간의 장기 경영 전략을 바꿔야할 수도 있어 긴장 속에서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우려하는 것은 법인세 인상이다. 바이든 후보가 법인세 최고 세율을 21%에서 28%로 올리고 최저임금도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국내 한 대기업 임원은 "바이든 후보가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법인세 인상을 추진할 것이기 때문에 미국에 진출한 우리 회사를 비롯해 한국 기업들도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등 미국 시장에서 매출을 크게 올리는 우리 대기업들이 상당한 이익 감소를 겪을 수 있다고 본다.

기업들이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는 가운데 업종별로는 희비가 갈리는 형국이다. 바이든의 공약에 따라 수혜 가능성이 명확한 업종이 있는가 하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은 곳도 있다.


대표적인 수혜기업들은 친환경 회사들이다. 바이든 후보는 2조달러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및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대통령 취임 즉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다시 가입하고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에 도달하도록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따라 2차전지를 비롯해 수소차, 전기차, 풍력, 태양광 회사들이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바이든 후보가 정부 이동 수단을 전기차로 변경하고 미국 내에 전기차 충전소 5만개를 확충할 계획을 밝히는 등 배터리 관련 산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세계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하는 우리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풍력이나 태양관 관련 회사들도 기대가 크다. 바이든 후보는 향후 5년간 태양광 패널 500만개, 풍력 발전용 터빈 6만개 설치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풍력 발전기 관련 업체인 씨에스윈드, 태양광 업체 한화솔루션, 태양광 소재 업체 OCI 등이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바이든 후보의 청정에너지 확대는 전통적 화석에너지를 강조해 온 트럼프 정부와 가장 차별화되는 정책"이라며 "친환경 에너지와 밀접한 배터리 부문에서도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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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에너지의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화석연료와 같은 전통 에너지와 내연기관 기업들은 피해를 우려한다. 바이든 후보는 화석연료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정유와 화학,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은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화석연료 산업은 보조금 폐지와 발전단가 상승, 규제강화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IT, 철강 등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혼재한다. 바이든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과 마찬가지로 중국에 대한 규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ㆍ중 무역갈등 지속으로 관련 전자산업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증세 역시 부담이다. 바이든 후보는 기업증세 뿐 아니라 개인도 증세를 예고해 소비가 위축될 우려가 있어서다. 반면 화웨이 제재와 같이 경쟁사 규제로 반사이익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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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IT대기업의 임원은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IT나 전자기업의 경우 긍정과 부정이 혼재돼 있어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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