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선거를 빼앗아간다"…분열의 아이콘 된 트럼프
유세 과정서 문제제기한 우편투표 공격…'전쟁'·'사기' 자극적 단어로 지지층 결집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불법투표를 세면 선거를 빼앗길 수 있다. 그들(조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 측)이 선거를 강탈하고 조작하려 한다. 이러한 상황을 내버려둘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대선의 개표가 이틀째 진행 중인 가운데 우편투표와 개표 과정 등을 이유로 바이든 캠프와 민주당 측에 공격을 쏟아부으면서 갈등을 키우고 지지자들의 단합을 도모하고 있다.
공격 포인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기간 중 수차례 문제를 제기해왔던 우편투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법적 투표, 법적 개표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싶다"면서 우편투표의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우리가 확인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투표 없이 법적으로 증명된 투표들만 개표에 반영이 됐으면 한다"면서 펜실베이니아 선거 등에서 투표시간 마감 후 들어온 표가 추가되면서 바이든 후보와 자신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개표 절차에서 공화당이 배제당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개표 현장에서 공화당 참관인이 개표 과정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개표의 투명성을 공격했다. 구체적 증거는 내놓지 않으면서 "증거는 많다"고만 언급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전쟁' '사기'와 같은 자극적인 단어를 써가며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은 오랫동안 진행되어온 사기와 부정행위, 죽음 등을 더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총력전(total war)'에 나서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상황을 모두 정리해야 한다고 적었다. 현 혼란의 책임을 민주당에 떠넘기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행위가 미국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지자들을 모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미국에서는 거리 곳곳에서 시위가 발생하면서 충돌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개표 이틀째인 이날까지 당선인이 확정되지 않자 각 후보 지지자들이 거리에 나서며 미 전역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이날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여 개표를 참관할 수 있게 해달라며 시위를 진행했다. 바리케이드 건너편에는 바이든 지지자들이 "모든 투표용지를 개표하라"고 외치며 긴장감을 높였다. 또 다른 경합주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투표소인 TCF 센터에 난입해 "표를 훔치는 걸 중단하라"고 외쳤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의 대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 애리조나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점하자 트럼프 지지자들은 "바이든의 승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수개월간 지속돼온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양측 지지자들의 시위가 격렬해지자 주방위군이 배치되기도 했다. 시위대가 건물을 훼손하고 성조기를 불태우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이자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주 주지사는 주방위군 배치를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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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에서도 트럼프 지지자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페이스북에는 '선거 강탈을 중단하라'고 주장하는 친트럼프 지지 그룹의 계정이 하루에 36만명 이상을 끌어모으는 일도 있었다. 이에 페이스북 측은 이들이 폭력 사태를 조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 계정을 삭제했다. 트위터에서도 '선거 강탈을 중단하라'는 해시태그(#StopTheSteal)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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