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파업까지…최악땐 철수 우려
AD
원본보기 아이콘

한국GM 투자 보류 결정…노조 파업에 1만2000대 누적 손실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한국GM이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예정돼 있던 인천 부평 공장 투자 관련 비용 집행을 보류하면서 GM 본사 차원의 투자도 영향을 받을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한국GM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아 극심한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최악의 경우 철수까지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GM의 이번 결정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한국GM에 따르면 당장 이날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을 단행하면 약 5000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부터 단행한 잔업 및 특근 거부와 부분파업 등 쟁의행위로 인한 손실액은 7000대가 넘어선 상태다. 결국 이번 추가 쟁의행위 결정으로 누적 생산손실만 1만2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인 셈이다. 앞서 코로나19 사태로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은 한국GM은 올 상반기에만 누적 6만대의 생산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생산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하반기에 더 많은 물량을 생산해야 하지만 노조 리스크로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GM 노조는 나흘 만에 또다시 부분파업을 강행하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노조는 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6일과 9일, 10일 각각 8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이틀간 전반조와 후반조가 각각 4시간의 부분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노조는 지난달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국GM 노조의 파업으로 올해에도 회사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한국법인 철수 위기까지 몰렸지만, KDB산업은행에 7억5000만달러, GM 본사로부터 64억달러 등을 각각 수혈 받으면서 경영정상화를 추진해왔다.

한국GM은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GM은 올해 사업효율화를 위해 부평 물류센터 부지를 매각했으며 지난 4월부터는 팀장급 이상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의 20%를 유예하고 있다. 임원들은 임금 20% 유예와 함께 직급에 따라 급여를 5~10% 추가 삭감중이다. 하지만 자체적인 유동성 확보는 한계가 있어 이대로 노사 갈등이 심각해진다면 GM 본사의 추가 투자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한국GM이 최악의 경우 철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등 전ㆍ현직 임원은 파견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출국 금지 상태다. 카젬 사장은 올해 미국 본사에 흑자 전환을 경영목표로 제시했지만 코로나19에 이어 사법ㆍ노동 리스크까지 겪고 있는 것이다.

AD

한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개발과 경영에 집중해야 할 경영진이 사법ㆍ노동 리스크를 해결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며 "자체적 유동성 확보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모기업이 지원을 중단한다면 철수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