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계 공략 성공 '뒷심 트럼프'…어게인 2016?
여론조사서 열세 보였던 플로리다 뒤집기
유리한 고지 차지
바이든 후보, '급진 좌파'·광폭 현장 유세 전략 먹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또다시 역전에 성공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아직 북부 경합주 개표 결과가 초반이라 최종 승자를 가리기 위해선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플로리다는 이번 대선 6대 경합지역(플로리다ㆍ펜실베이니아ㆍ미시간ㆍ위스콘신ㆍ노스캐롤라이나ㆍ애리조나) 가운데 하나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곳이다. 플로리다는 선거인단이 29명으로 경합주 가운데서도 가장 인구가 많은 곳이다. 매번 미국 대선의 결정적 분수령 역할을 하던 곳이다. 2000년 미국 대선에서 플로리다 개표 결과로 대선 향방이 갈리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플로리다에 총력전에 가까운 공을 들였다. 그는 지난해 9월 뉴욕에 있는 주소지마저 플로리다로 옮기는 등 각별한 공을 들였다. 주말마다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별장에 머무르며, 사실상 플로리다를 제2의 고향처럼 만들었다. 이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음성 판정을 받자마자 플로리다에서 선거 활동을 재개했다.
플로리다는 대선 전날 여론조사에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47.9%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 대통령을 0.9%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곳이었다. 여론조사상으로도 플로리다는 대체로 바이든 후보가 소폭이기는 하지만 장기간 우세가 유지됐던 곳이다. 막상 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격이 성공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그동안의 열세를 만회할 수 있었던 것은 바이든 후보를 급진 좌파 등으로 공격해, 쿠바나 베네수엘라 등에서 온 라틴계 이민자들이 사회주의에 강한 거부감을 자극한 것 등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가 상대적으로 TVㆍ인터넷 광고 등에 집중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 유세를 중심으로 한 지상전을 펼쳤다. 경합지에서의 후보자 간 격차가 갈수록 좁혀진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광폭 현장 유세 덕분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선거 캠프 관계자는 "플로리다는 그동안 바이든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늘 확인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플로리다에서 승리를 거둠에 따라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뿐 아니라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남부지역에서도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조지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포인트 차,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1.3%포인트 차로 승리할 것으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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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선 당락 향방을 가늠하긴 더욱 어렵게 됐다. 북부 경합주와 텍사스 상황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고향이 펜실베이니아인 만큼 북부 러스트벨트 유권자들에게 더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11시 현재 오하이오주에서는 55%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52.3%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펜실베이니아는 15% 개표에 65.1% 득표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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