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나는 M&A 전문가…내년에 몇개 있다" 예고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나는 회사 내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컸다. 구조적인 변화 부문은 내년이면 몇가지 볼 수 있을 것이다." '정통 KT맨', '전략기획통'의 수식어를 갖고 있는 구현모 KT 대표가 취임 2년차인 내년부터 공격적인 M&A와 구조개편을 예고했다. 그룹사로 편입된 케이뱅크 등의 구체적인 상장계획도 밝혔다.
구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진행된 '디지털-X 서밋 2020' 간담회에서 "오랫동안 묵은 숙제를 해결했고 내실도 다졌다. 구조적인 변화도 준비했다"고 지난 3월 취임 후 지금까지의 성과를 밝혔다.
먼저 그는 "취임하면서 첫 번째로 오래된 숙제를 해결하자고 생각했다"며 케이뱅크와 케이블TV인수 건을 꼽았다. 케이뱅크의 경우 증자문제로 몇년간 지지부진하며 함께 사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등 그룹 입장에서 가장 큰 숙제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BC카드가 1대주주가 되고 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구 대표는 "케이블TV 인수건은 '미디어 1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현대HCN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정부 승인을 기다리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오래된 숙제에 이어 취임 당시 두 번째로 생각했던 내실도 성공적으로 다졌다는 평가다. 구 대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인력 포함한 역량을 키우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자 했다"며 AI, 클라우드 인력 양성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그는 "KT의 성장성을 돋보이게 하는 부분. 신사업을 어떤 영역에서 어떤 툴 갖고 갈것인가 준비해왔다"면서 "내년에 가시적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구 대표가 공들인 부분은 구조적 변화다. 구 대표는 이날 수 차례에 걸쳐 여러 측면에서 "구조적인 변화를 준비했다. 내년이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취임 후 그간 이뤄낸 구조적 변화로는 5G망 농어촌 3사 공동투자건을 꼽으며 KT 주도로 이뤄졌음을 분명히했다. 그는 "통신 역사상 가장 큰 구조적 변화를 KT가 주도하고 있다"며 "그동안에는 경쟁만 있던 것에서 협력을 통해 국민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M&A, 분사, 상장 등 측면에서의 구조적 변화도 예고했다. 그는 "2023년까지 기업공개(IPO) 추진이 목표"라며 지난 9월 그룹사로 편입한 케이뱅크의 구체적 상장계획도 소개했다. 또한 "분사 등도 내년 정도면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다른 분야의 M&A 계획 등을 묻는 질문에는 "회사 내 M&A 전문가로서 컸고, 이쪽 부분을 어떻게 하면 되는 지 다 알고 있다"고 자신감도 표했다. 그는 "구조적 준비를 했다고 말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며 "내년에 몇 부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아울러 최근 잇따르는 지분 맞교환 방식 기업 제휴에 대해서는 "우리도 열려있다. 다만 전략적으로 '핏'이 맞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구 대표는 시장에서 평가하는 KT의 기업가치가 적정하지 않다는 고민도 내비쳤다. 그는 "주가, 즉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잘 반영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은 하반기 들어 가장 큰 고민이었다"면서 "하지만 올해 주식시장은 좀 특이한 면이 있었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확대된 시장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쏠렸고 특히 성장주 등에 집중되며 지나치게 왜곡된 면이 있다는 평가다. 그는 이로 인해 KT, SK텔레콤, 은행 등 전통적 비즈니스를 갖고 있다고 평가되는 회사들에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바라봤다.
다만 구 대표는 자회사 분사, 상장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자하는 타사의 전략과 관련해서는 쓴소리도 던졌다. 그는 "올해 같은 시장 아니면 통하지 않을, 어떻게 보면 개인투자자 기만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면서 "그런 면에선 KT는 우리가 갖고있는 밸류 제대로 전달하고 평가받는, 주식시장이 올해처럼 비정상적으로 돈 몰리는 게 아니어도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수있는 방식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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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구 대표는 이날 서밋에서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로의 도약을 통해 '대한민국 디지털혁신(DX)'을 선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른바 'ABC'로 불리는 인공지능(AI)ㆍ빅데이터(Big Data)ㆍ클라우드(Cloud) 기반의 KT 플랫폼을 기반으로 B2B 시장에서 타 산업의 혁신을 이끌어가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새로운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도 공개했다. 다음 달 중에는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혁신 서비스를 연계한 'KT DX 플랫폼'도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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