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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여성포럼] "문제의 원인과 답, 신념이 아닌 데이터에서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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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주 아주대학교 총장
나이팅게일의 리더십과 혁신

박형주 아주대학교 총장이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박형주 아주대학교 총장이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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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데이터는 통념에 반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문제의 원인과 답을, 과장된 소문이나 개인적 신념이 아닌 데이터에서 찾아야 하는 이유죠."


박형주 아주대학교 총장은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위대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주제로 강연, 사회 문제의 발견과 해결 과정에서 통계와 데이터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수학자이기도 한 박 총장은 '백의의 천사'로 잘 알려진 나이팅게일의 삶을 재조명하며 통념과 실제의 차이를 강조했다.

그는 "백의의 천사, 헌신의 대명사로 알려진 나이팅게일은 사실 훌륭한 통계학자"라면서 수학과 과학에 재능이 있었음에도 집안이 반대하는 간호사로서 실행한 혁신에 대해 설명했다. 1853년부터 1856년까지 영국, 프랑스, 오토만제국 연합군이 러시아와 종교 및 영토 문제로 흑해지역에서 싸운 크림전쟁에 참전했던 나이팅 게일은 전쟁터에서 나타나는 젊은 군인들의 죽음에 대해 연구, 전쟁 초기 7개월간 질병 사망률이 60%에 달한다는 사실을 통계로 확인한다. 크림 주둔군 사령관에게 이 문제를 알리고 위생병동 건립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묵살당하고, 이후 영국신문 더 타임즈의 편집장 존 딜레인이 관련 호소를 보도해 결과적으로 당시 영국 정부 내각이 총 사퇴하기까지에 이른다.


박형주 아주대학교 총장이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박형주 아주대학교 총장이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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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조립식 위생병동이 제작돼 전장에 보내졌고 사망률은 42%에서 2%로 급감했다. 현재 킹스 컬리지 런던의 간호대학도 당시 세계 최초의 간호학교로 설립된 것이다. 이후 민간 병원 개혁과 인구조사를 통한 위생개혁 등을 이끈 나이팅 게일은 1858년 영국왕립통계학회 최초의 여성 펠로우로 선출된다.


이 일화와 관련해 박 총장은 "나이팅게일은 본래 가진 재능과 접점이 없어 보이는 간호학과를 선택했지만 꿈과 재능, 관심을 유지하면서 혁신적 성과를 냈다"면서 "간호학과 통계학이 만나서 파격이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이한 영역과 데이터가 부딪혀야 시너지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현대는 상이한 분야의 연결성이 점점 증대되는 세상이며, 나이팅게일은 그 연결을 통해 난제를 해결한 진짜 혁신가"라고 역설했다.

그 과정에서 남의 말에도 꾸준히 귀를 귀울일 것을 주장했다. 박 총장은 "오지랖이 당신을 살릴 것"이라면서 "나이팅게일이 자신이 발견한 사실을 혼자 생각하고 말았다면 세상은 바뀌지 않았을 것이며, 사령관 뿐 아니라 언론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 해결방법을 도출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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