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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여성포럼]나노 입자 세계적 석학 '공동의 최선' 말했다

최종수정 2020.10.28 11:41 기사입력 2020.10.2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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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화학상' 후보,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기조강연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선을 다하라. 신이 그 나머지를 해주리라.(Do your best and god will do the rest)"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현택환 서울대학교 석좌교수(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는 이미 모두가 다 아는 상식을 '삶의 모토'로 강조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노트에 항상 이 문구를 적어놓고 잊지 않았다. 단, 그의 최선은 절대 혼자가 아니라 '함께'를 향했다. 40분에 가까웠던 현 교수의 긴 강의는 이 가치가 가지는 의미를 거듭 역설하는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현 교수는 글로벌 정보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2020년 피인용 우수연구자'에 유일 한국인 후보로 선정하며, 최근 유력한 노벨화학상 후보로 거론돼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나노입자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그는 그러나 자신이 이 자리까지 오게 된 배경을 '공동의 최선'으로 짧게 압축했다.


현 교수의 성과 궤적은 수상 경력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2002년 '젊은 과학자 상', 2008년 '포스코 청암 과학상', 2012년 '호암 공학상'에 이어 2016년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았다. 2010년에는 미국 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의 부편집장이 되면서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학계에서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까지 올랐다. 400편 이상의 논문을 세계적인 화학, 나노, 재료 분야 저널에 게재했고 그 논문들은 5만8000회 이상 인용됐다.


현 교수는 자기자신을 '화학을 하지 않았다면, 밥을 굶을 만한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국비를 받아 힘들게 떠난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박사과정(1991~1996년) 중에서도 첫 3년은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 현 교수는 당시를 "콘크리트 벽에 머리를 찧는 느낌"이었다고 되짚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좌절의 과정을 수용했고, 동료 교수들의 논문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했다. 일리노이대에서 음파화학 전공으로 무기화학 박사를 취득한 뒤 1997년 서울대 교수 자리에 오르면서 기존의 연구와는 완전히 다른 '나노' 연구를 시작한 것도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꼽힌다.


기존 연구를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으로 발을 디딘 뒤 그는 균일한 크기의 나노입자를 대량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 개발에 성공, 나노입자의 응용성 확대라는 인생의 업적을 남기게 된다. 현 교수는 "최선을 다하고, 겸손하고, 배려하고, 끊임없이 메모하는 '기초'를 잘 다진다면 결국 큰 성과에 도달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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