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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만성질환 줄고, 우울증·스트레스 늘었다

최종수정 2020.10.28 12:00 기사입력 2020.10.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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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올해 3~7월 의료이용행태 분석

호흡기·만성질환 줄고, 우울증·스트레스 늘었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감기나 폐렴 등 호흡기 감염 환자가 줄어든 반면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로 진료받은 환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만성질환 등이 줄어든 게 의료기관을 덜 찾고 검진이 줄어든 영향일 수도 있어 건강상태가 마냥 좋아졌다고 낙관하긴 쉽지 않다. 우울증은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계층에서 주로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된 올해 3~7월간 의료이용행태를 분석해 28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이 기간 급성 상기도감염(감기)과 인플루엔자(독감)ㆍ폐렴ㆍ기타 급성 하기도감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80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70만명에 견줘 절반 이상 줄어든 규모다. 호흡기 감염은 의료기관을 찾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해마다 1600만명 이상 환자가 나온다.

독감 환자가 98%, 폐렴이 62% 줄어드는 등 호흡기 감염병이 과거 어느 때보다 적었다. 독감은 통상 겨울에 최고점을 나타내는데 2016년이나 지난해에는 봄에도 유행이 번져 환자가 많았다.


소화기 장감염으로 병원을 찾는 이도 줄었다. 올해 3~7월 장감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이는 16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장감염 역시 해매다 240만명 전후로 환자가 나오는데, 올해는 특히 영유아나 어린이 등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했다. 중이염이나 결막염 역시 같은 기간 49%, 18%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하고 마스크를 잘 쓰면서 줄어든 것으로 공단 측은 분석했다. 손씻기가 생활화된 점도 주효했다. 거리두기로 인해 손상환자는 647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3% 정도 감소했다. 대부분 학교를 다니는 7~18세의 경우 손상환자가 지난해에 견줘 43% 감소했다.

서울 종로구 동묘시장에 코로나19 예방 관련 마스크 착용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서울 종로구 동묘시장에 코로나19 예방 관련 마스크 착용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다만 우울증 등 기분장애로 의료기관을 찾은 이가 71만명으로 지난해 보다 7% 늘었고 신경증성, 스트레스 연관ㆍ신체형 장애로 인한 환자가 68만명으로 4% 정도 늘었다. 앞서 최근 5년간 추이로 보면 큰 변화가 없거나 소폭 줄어드는 경향이긴 하나 지난해보다는 진료환자가 늘었다. 이러한 신경성 질환은 특히 19~44세 여성 연령층에서 증가세가 도드라졌다.


중증질환으로 꼽히는 암이나 심장ㆍ뇌혈관질환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다. 코로나19나 생활방역과 큰 연관이 없는 질환인데 최근 5년간 추이로 보면 줄어들었다. 공단은 "암 등 중증질환 환자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나긴 했으나 과거 자연증가 수준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신규환자가 감소한 영향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고혈압ㆍ당뇨 등 만성질환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이는 586만명으로 마찬가지로 지난해보다 늘긴 했으나 최근 5년간 추이로 보면 오히려 줄어든 수준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와 무관한 질환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이는 경향에 대해 공단은 "일반검짐 수검률이 줄어 신규 발생 환자가 줄어든 영향을 미쳐 과거 자연증가 수준에 못 미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공단에 따르면 올해 일반검진 수검률은 2~4월간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밖에 치매 환자가 10%, 산전관리를 위해 의료기관을 찾은 산모 수는 8% 정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증ㆍ스트레스 연관 질병이 늘고 있다"며 "많은 국민, 특히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연령층을 위한 우울증 관련 상담 등을 확대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건보 재정은 올해 6월 말 기준 수입이 누적 34조6674억원, 지출이 35조9488억원으로 당기수지는 1조281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준비금은 16조4898억원 규모다. 공단은 "전반적으로 의료이용이 줄어 급여지출 감소 영향과 코로나19에 따른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건보료 경감시행, 경기악화에 따른 보험료 수입감소 등이 같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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