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성장현 용산구청장 “이봉창 의사 역사울림관 개관 통해 '애국선열 도시' 위상 재정립”

이봉창의사 역사울림관 21일 개관 등 용산 역사바로세우기 사업 지속 추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이봉창 의사는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에 추서됐습니다. 1등급 '대한민국장'이 아닌 2등급이라는 사실도 가슴 아픈 일이지만, 업적에 걸맞는 예우가 너무나 부족했습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봉창 역사울림관 건립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봉창 역사울림관은 민선7기 성 구청장의 주요 공약사업이다. 의사의 집터가 포함된 효창4구역(현 용산KCC스위첸아파트) 주택재개발사업에서 기부채납 받은 부지에 건립했다. 툇마루를 갖춘 한옥 형태이며 건물 외 부지는 역사공원으로 꾸몄다. 명칭은 구민 공모를 통해 정했다.

용산구는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채 신채호 선생의 말을 언급한 성 구청장은 "용산 곳곳에 근현대사 흔적이 많다. 애국선열의 도시로서 용산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는 9월28일 유관순 열사 순국일에 맞춰 추모제를 지내기도 했다. 열사가 순국한 후 이태원공동묘지에 안장됐다 실전(失傳)됐다는 사료에 근거해, 2015년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 추모비를 세우고 매년 순국일에 맞춰 추무제를 지내는 것이다. 성 구청장은 "3등급에 머물러 있던 유관순 열사의 서훈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 온 결과 지난해 최고등급인 대한민국장으로 격상됐다"면서 "이봉창 의사도 1등급으로 추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산역사박물관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옛 철도병원을 리모델링해 2022년 개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역사문화박물관 특구 지정을 계획한다. 해외관광객 2000만 시대 문화관광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도시 성장동력을 찾은 것. 구는 특구 지정을 위해 용산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전쟁기념관은 물론 리움미술관, 용산공예관에 이르기까지 기존 박물관 인프라와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성 구청장은 "미군부대가 이전하고 그 자리에 용산공원이 조성되면 용산은 그야말로 역사문화관광 도시로서 세계 유수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