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감]반격 나선 尹… "중상모략은 내가 쓸 수 있는 가장 점잖은 단어"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국정감사장에 나와 "(라임사태를 지휘하는)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전하며, 이 사건을 둘러싼 각종 정치적 논란에 정면으로 날을 세웠다. 박 지검장은 국감 시작 5분전 내부 통신망에 사퇴의 변을 올려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고 했다. 윤 총장이 국감 도입부에 이를 언급한 것은 야권 수사에 소극적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일축하고, 이를 토대로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조치가 부당하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추 장관의 부실수사 지적에 대해 "라임 부도사태가 터지고 인력이 부족해 지난 2월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고 이후에도 수사 인원 강화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까지 50명이 기소되고 30명이 구속 기소된 상황으로 수사 내용도 풍부해 남부지검 수사팀이 박순철 지검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수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총장은 추 장관에게 날린 '중상모략' 발언의 뜻을 묻는 질문에 "내가 쓸 수 있는 가장 점잖은 단어"라고 했다. 전날 "국민을 기망한 대검"이라는 등 거친 표현까지 사용한 추 장관의 글에는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윤 총장은 "야당 의혹들은 검사장들에게 직보를 받고 향후 욕을 먹지 않도록, 가을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며 "검사들 접대 보고도 10분만에 남부지검장에 전화를 걸어 접대받은 사람들을 색출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슨 근거로 검찰총장도 부실 수사에 관련돼있다는 취지의 발표를 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법무부와 대검 간 갈등을 빚었던 검찰 인사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다. 윤 총장은 지난 검찰 인사에 대해 "인사안을 다 짜놓고 그런 식으로 인사하는 법이 없었다"며 "대검과 실질적인 협의 과정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초안을 짜라고 해서 '장관님, 검찰국에서 기본안이라도 주셔야 제가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더니 '인사권자가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인사안이 청와대에 있다. 의견 달아서 보내 달라고 했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검찰 인사가 윤 총장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게 진행된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법무부는 올해 형사ㆍ공판부 출신 검사를 우대하는 방향의 인사를 단행하고 특수통 검사들이 대거 좌천시켰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법무부는 윤 총장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인사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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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비리 의혹 수사로 현 정권과 등을 진 후 잠행을 이어왔지만 이날 국감에서는 현안 전반에 대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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