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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불행하니 남도 불행해야" 연이은 '묻지마 범죄' 시민들 '불안'

최종수정 2020.10.27 04:00 기사입력 2020.10.2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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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는 '묻지마 범죄'…시민들 '불안'
전문가 "반사회적 범죄 엄하게 처벌해야"

"내가 불행하니 남도 불행해야" 연이은 '묻지마 범죄' 시민들 '불안'


[아시아경제 한승곤·김영은 기자] 이유 없이 처음 보는 사람을 때리거나 흉기를 휘두르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가해자가 비슷한 범죄를 반복해 저지르는 경우도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는 해당 범죄는 반사회적 범죄로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5일 부산의 한 PC방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흉기를 휘두른 20대 여성이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여성은 지난 7월 술에 취한 상태에서 "내가 불행하니 남도 불행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집에 있는 흉기를 챙겨 나와 한 PC방으로 향했다.

PC방에 도착한 가해자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한 여성 손님을 찌르고, 이를 말리던 또 다른 여성과 PC방에서 종업원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피해자는 폐가 손상될 정도의 전치 12주 중상을 입었다.


4일 서울 성북구에서는 한 60대 남성이 길가 벤치에 앉아 있다가 모르는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피해자는 수차례 머리를 맞고 몸을 밟혔다. 지난달에도 제주 서귀포시의 해양경찰관이 길을 걷던 고등학생들을 폭행하고 인근 화물차 기사까지 폭행했다.


또한, 지난 4~6월 사이 한 여성은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동네를 돌아다니며 총 6건의 묻지마 범죄를 반복해 저질렀다.

우산으로 아파트 주민을 찌르고 멱살을 잡는가 하면, 다른 피해자에게는 욕설을 내뱉고 머리채를 잡았으며 다툼을 말리는 사람의 가슴을 때리고 허벅지를 걷어차기도 했다.


이른바 '서울역 묻지마 폭행 사건' 관련 상해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이 지난 6월4일 오전 추가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서 철도특별사법경찰대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른바 '서울역 묻지마 폭행 사건' 관련 상해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이 지난 6월4일 오전 추가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서 철도특별사법경찰대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또 지난 5월 대낮에 한 남성은 서울역 대합실에서 30대 여성을 폭행한 후 달아났다가 사건 발생 7일 만에 국토교통부 철도특별사법경찰대에 붙잡히기도 했다. 가해자의 무차별 폭행으로 인해 피해자는 광대뼈가 함몰되고 이마가 찢어지는 등 큰 상해를 입었고, 이후 불면증과 공황장애까지 앓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는 이전에도 '묻지마 범죄' 를 수차례 저지른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의자는 올해 2월과 6월,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시민에게 욕설을 하며 침을 뱉고, 이웃 여성을 폭행하는 등 총 6건의 폭행 혐의가 더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다. 서울 용산구 인근에서 자취를 하는 20대 여성 A 씨는 "밤에 귀갓길은 물론이고 요즘은 낮에도 무슨 일이 생길지 지 몰라 긴장하고 있는 편"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CCTV로 (범인을) 잡을 수는 있다고 해도 범죄 자체가 언제 생겨날지 모르니까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3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묻지마 범죄는 그 불안감으로도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라면서 "언제 어디서 누가 피해자가 될지 모르지 않나, 처벌 수위를 높였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해당 범죄는 그 피해 정도가 심해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사회적 적대감 때문이든 다른 이유로든 무차별적으로 고의성을 띠고 반사회적인 범죄자들이 일으킨 묻지마 범죄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부 조현병 환자들의 가해 행위에 대해서는 "우발적 범죄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국가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 사회가 해야 할 숙제"라고 당부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김영은 인턴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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