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 불경" 조정래 사과 요구에…진중권 "자신이 신성불가침인가"
"자신을 대선배라 칭하는 권위의식 불편"
"법에 호소하는 것은 권리이니 존중할 것"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조정래 작가가 최근 등단 50주년 간담회에서 자신이 한 발언에 대해 '광기', '극우'라며 강하게 비판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게 사과를 요구하자, 진 전 교수는 이를 거부했다.
진 전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한 가지 당혹스러운 것은 자신(조 작가)을 '대선배'라 칭하고 사회적 지위를 내세우며 '무례와 불경'을 말한다는 것"이라며 "자신을 신성불가침의 존재로 여기는 이 권위의식이 저를 매우 불편하게 한다"고 했다.
이어 "법에 호소하는 것은 그의 권리이니 존중해 드린다"며 "저는 이 진흙탕에 빠지지 않고, 문제를 역사철학에 관한 학문적 논쟁으로 승화시키는 길을 택하겠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조 작가가 앞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일부 언론이 왜곡 보도해서 논란이 생겼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도 반박했다. 그는 "조정래 씨가 문장의 주어는 '토착왜구'인데 언론에서 이를 빼버렸다고 해명하는데 과연 그럴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자들은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된다.' 이상하죠? 이 경우 의미론적 충돌이 일어난다"며 "일본에 가기 전 이미 토착왜구인데 어떻게 일본에 유학 갔다 와서 다시 친일파가 되나. 이게 말이 되려면, 친일파가 일본에 건너가면서 애국자로 거듭났다가 다시 친일파가 되어 돌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토착왜구라 부르는 친일파가 된다' (이 해석이) 통사론적으로나 의미론적으로 매끄럽다"라고 덧붙였다.
또 "(조 작가가) '토착왜구'는 '반일종족주의 저자들'을 가리킨다고 해명했는데, 이 역시 이상하다"며 "단죄해야 할 친일파가 무려 150만, 160만에 달한다고 했다. 무슨 책을 150만, 160만명이 공동저술하나"라고 꼬집었다.
앞서 조 작가 전날(14일) 한 방송에 출연, 진 전 교수가 자신의 발언을 두고 비판한 것에 대해 "이게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진중권 씨는 자기도 대학 교수를 하고 한 사람이면 엄연히 사실 확인을 분명히 했어야 한다. 저한테 전화 한 통화도 없이 아주 경박하게 무례와 불경을 저지르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작가를 향해서 광기라고 말을 한다. 저는 그 사람에게 대선배"라며 "인간적으로도 그렇고 작가라는 사회적 지위로도 그렇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대통령의 딸까지 끌어다가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날 조 작가는 간담회 당시 '친일파' 발언에 대해 "'토착왜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하는 주어부를 분명히 설정했다"며 "그 주어부를 완전히 없애버리고 뒷부분만 씀으로써 제가 일본 유학 갔다 오면 다 친일파라고 말한 것처럼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 작가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세종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친일 청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그는 "반민특위를 반드시 부활시켜야 한다"며 "친일파를 전부 단죄하지 않으면 이 나라의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착 왜구라고 부르는 일본 유학파,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 민족 반역자가 된다"며 "일본의 죄악에 대해 편들고 역사를 왜곡하는 자들을 징벌하는 법 제정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제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당시 "이 정도면 '광기'라고 해야 한다. 시대착오적 민족주의 안에 잠재되어 있는 극우적 경향이 주책없이 발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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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따님도 일본 고쿠시칸 대학에서 유학한 것으로 아는데, 곧 조정래 선생이 설치하라는 반민특위에 회부돼 민족반역자로 처단 당하시겠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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