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발발하면 모두 '독립' 때문"…인민일보, 대만에 전쟁 경고
논평 게재…'사전에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 외교 용어중 최고 수위
1962년 인도와 전쟁 개시 하루전 사용한 표현과 같아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잉원 총통 정권을 향해 전쟁 예고 수준의 가장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인민일보는 15일 '역사의 올바른 쪽에 서라'라는 논평에서 대만이 2018∼2020년 수백 건의 간첩 사건을 저질렀다고 언급하면서 "양안 인민 모두 무력충돌이 일어나기를 바라지 않지만 만약 전쟁이 발발하면 그것은 모두 '대만 독립'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이어 "차이잉원 당국의 지시 아래 대만 정보당국은 대만 독립 분리 세력의 선봉에 섰다"면서 "불의한 행동을 일삼고, 혼란을 조장했다"고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또 "우리는 대만 정보 당국에 속한 대만 독립 보수 세력에게 경고한다"면서 "불장난을 하면 죽는 길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 논평에 등장한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勿謂言之不豫也)'라는 표현은 중국 외교 용어 중 가장 수위가 높은 문구다.
그간 사용한 용례를 보면 중국과 인도가 국경 갈등으로 전쟁을 개시하기 하루 전날인 1962년 9월 22일 인민일보 사론에 처음 이 표현이 등장한다.
신화통신 역시 같은 표현을 1967년 7월 3일 사용한 바 있다. 당시 중국은 소비에트 연합과 수정주의 논쟁을 벌이던 때로 소련의 간첩 활동을 비난할 때 이 표현을 썼다.
다만,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매체가 전쟁 개시의 신호로 이 표현을 사용할 때는 1면에 논평을 싣는 것을 고려하면, 이날 논평은 7면 하단에 실렸기 때문에 전쟁 개시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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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소식통은 "최근 대만 해협에서 미ㆍ중간 대치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관영 매체를 통해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시에 준하는 상황에서 등장하는 외교 용어까지 나왔기 때문에 갈등 상황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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