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감]"의사 국시 날짜 응시생이 정해 공정성 논란…무작위 배정해야"
"선발대·후발대 정보교환 가능성 58%…제비뽑기로 시험날짜 정해"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의사 국가고시에서 성적 우수 응시자가 '선발대'로 시험을 먼저 보고 나중에 '후발대'에게 시험 정보를 유출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지만 이를 관리해야 할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이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시원 국정감사에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도 국시원이 의사 국시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부정행위를 하지 않도록 문자를 보내고 서약서까지 받았다"면서 "국시원은 선발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하지만 의대생 커뮤니티에는 여전히 공공연하게 회자되는 등 해결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선발대 논란이 계속 있어왔지만 대책이 미비한 것을 보면 의사 국시가 의사들에게 면허를 주기 위한 시험인가 생각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005년 출간된 의사 실기시험 정보공유 관련 논문에 따르면 선발대와 후발대의 정보교환 가능성은 58%로 나타났다"면서 "첫째날 시험을 본 응시자의 성적보다 둘째날 본 응시자의 성적이 올라간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시험 초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추후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 알려주면 두 집단간 성적이 비슷해 질 수 있다"면서 "현재 시험날짜를 응시생들이 제비뽑기 하거나 과대표가 결정하는 방식으로 정하는데 이는 공정성 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국시원이 랜덤으로 배정하는 방법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선발대 논란은 수년전부터 있어왔지만 시험의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원장은 "의사국시는 35일 동안 진행되는 시험으로 하루에 108명만 시험을 볼 수 있어 3000명이 넘는 환자들이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선·후 응시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기시험은 어떤 식으로 출제되는 지 이미 다 공개를 하는데 운전면허 실기시험이 공개됐지만 떨어질 사람은 떨어지는 것과 같다"라며 "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시험은 86문항이 공개되고 그중 12개 문항을 무작위로 조합해 출제되는데 모든 상황은 미리 알려져 있다"면서 "혹시 처음 보는 응시자가 정보를 알려줘 나중에 보는 응시자와 비슷한 성적을 얻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수 있는데 그 부분이 전혀 개입됐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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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선발대 논란이 계속되는 만큼 시험날짜를 국시원이 랜덤으로 배정하는 방법을 고려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의혹의 소지가 있다면 국시원이 날짜를 지정해서 강제로 지정하는 방법도 고려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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