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네이버의 이유있는 동행…이재현 "식품·유통·문화 3대 분야 힘 싣는다"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식품·유통·문화 3대 주력 사업구조 재편
'월드베스트CJ'의 초석 다져…문화 콘텐츠 사업 시너지 효과 기대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CJ그룹이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면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3대 주력 사업 중심의 구조 재편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으로 대표되는 식품ㆍ유통ㆍ문화(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초격차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CJ그룹이 약점으로 갖고 있던 플랫폼, 디지털 전환이라는 과제를 네이버와의 제휴로 풀어내 2030년까지 3개 사업 분야에서 1위를 하겠다는 비전 '월드베스트CJ'의 초석을 단단히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5일 CJ그룹은 "네이버와 '포괄적 사업 제휴'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CJ대한통운과 CJ ENM, 스튜디오드래곤등 3개 계열사의 참여를 검토중"이라면서 "CJ대한통운의 물류 시스템 역량과 CJ ENM·스튜디오드래곤의 문화 콘텐츠 경쟁력이 네이버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커머스(전자상거래)와 만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직 사업 제휴 규모나 방식,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CJ대한통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중이기 때문에 양사의 제휴가 주식 교환의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와의 제휴가 성사되면, 유통·문화콘텐츠 등 여러 방면에서 CJ의 경쟁력이 커질 전망이다. CJ는 방송, 음악, 드라마, 영화 등에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 사업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의 웹툰과 웹소설 등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CJ ENM에서 드라마를 제작해 방영하거나, 반대로 CJ ENM의 한류 콘텐츠 역량을 네이버 플랫폼으로 옮겨와 온라인화할 수 있다. 특히 네이버는 세계 웹툰 시장 1위 플랫폼으로 CJ가 가진 영상 기획·제작력과 네이버 웹툰 콘텐츠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노릴 수 있다. 더불어 온라인 쇼핑에서 우위를 지닌 네이버와 국내 물류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의 만남은 커머스 시장에 영향을 미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홈쇼핑 업계 1위인 CJ오쇼핑이 온라인몰인 CJmall을 갖고 있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최근 트렌드인 라이브 방송 등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도 기대된다. 플랫폼 비즈니스, IT 기술 등에 내부 투자를 늘리는 대신 네이버의 제휴를 선택한 것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핵심 사업에만 집중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정리를 해왔다. 2018년부터 CJ헬스케어, CJ헬로 등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면서 식품·유통·문화에만 집중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CJ푸드빌의 알짜 사업부인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국내 2위 베이커리 브랜드인 뚜레쥬르까지 매물로 내놨다. 업계 1위를 달성하기 어려운 사업의 경우 과감하게 매각해 오히려 투자 재원으로 확보하는 전략인 것이다. 이에 따라 비주력 사업 계열사들인 CJ푸드빌과 CJ CGV에 대해서는 조만간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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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은 현재 중국 냉동·냉장 물류 자회사 CJ로킨 매각을 추진중이며, CJ올리브영은 2022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를 진행할 방침이다. CJ그룹은 비주력 계열사 정리와 IPO 추진 등의 작업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확보한 재원을 네이버와의 전략적 제휴 및 관련 설비 투자를 통한 CJ대한통운의 초격차 역량 강화, CJ ENM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대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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