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사태 이어 인국공 들끓던
젊은층 대부분 "부당·불공정"

"국익보다 사익·기준도 불명확"
"체육인·연구원과 형평성 고려"
엇갈린 의견, 본질은 공정

국감때마다 정치권서 거론
"BTS 이용말라" 거부감 나타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NBC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팰런쇼)이 닷새간 특별 편성한 'BTS 위크'를 마무리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NBC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팰런쇼)이 닷새간 특별 편성한 'BTS 위크'를 마무리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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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송승섭 인턴기자] 조국 사태에서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으로 이어졌던 '공정성 논란'이 이번엔 대중음악계로 옮겨붙었다. 방탄소년단(BTS) 병역특례 문제를 바라보는 2030 세대의 판단 기준 역시 '공정'이 최우선 가치였다. K팝으로 국위를 선양한 BTS에게 병역특례 제도를 적용하는 방안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질문에 2030들은 대체로 '부당하다, 공정하지 못하다'고 답했다. 이유는 '기준이 공정하지 않다'는 것으로 수렴됐다. 직장인 김승현(26)씨는 "BTS 활동은 '국익'에 부합한다는 측면보다는 사익을 위해 활동한다는 시각이 더 맞다"며 "삼성에서 만든 제품이 국가에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세금 감면 혜택을 따로 주진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찬성이든 반대든 '공정하지 않은 게 싫어' = 김씨 외 본지가 접촉해본 2030 세대 14명 중 11명이 이런 반대 의견을 냈다. 학원강사 공라미(30)씨는 "병역특례 사유가 되는 '국위 선양'의 기준을 무엇으로 잡을지 누가 판단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번 논란 자체가 편견의 산물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대학생 이푸름(21)씨는 "미국 빌보드차트 1위에 올랐으니 국격을 높였고 그래서 혜택을 줘야 한다는 주장 자체가 문화 사대주의"라며 "음악으로 국격을 높인 사람에게 병역 혜택을 준다면, 국격을 높인 여자 그룹은 어떻게 되는가"라고 되물었다.

어떤 의견을 가졌든 2030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논리는 본질적으로 유사하다. '손흥민은 되는데 BTS는 왜 안되냐'며 찬성을 하거나 '삼성(여자그룹)에게 혜택을 주지 않듯 그들에게도 주면 안 된다'고 반대하는 식이다. 직장인 유정훈(31)씨는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서 혜택을 받는 체육인과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연예인 위상이 많이 높아졌으니 사회도 변화를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대학원생 김준식(27)씨는 "연구원들도 국가 과학기술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병역특례 적용을 받는다"며 "BTS도 다른 방향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례를 받을 자격이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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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때마다 도돌이표 논란…"정치에 이용하지 말라" = 취업준비생 박기담(31)씨는 "지난해 정부가 병역 대체복무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대중문화예술인을 제외하고 수혜 대상도 줄일 것이라고 했었다"며 "그런데도 국감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BTS를 거론하는 건 정치적으로 목적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현 병역법에선 전문연구ㆍ산업기능ㆍ예술ㆍ체육요원 등을 군 대체복무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대중문화예술인은 포함되지 않는다. BTS 팬클럽 '아미' 측은 BTS의 병역특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낸적은 없지만 2018년 병역 특혜를 주장한 정치인의 페이스북에 "BTS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 "아미는 군 면제를 원한다고 한 적이 없다" 등의 댓글로 거부감을 드러낸 바도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송승섭 인턴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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