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안정 따라 상승에 베팅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연초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국제 유가가 다시 안정을 찾고 상승세를 보이자 개인 투자자들은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매수에 나서고 있다. 원유ETFㆍETN은 지난 3월 '마이너스 유가'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와 괴리율 확대 등으로 개인들의 투자 손실이 늘어나 '개미무덤'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개인들은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추가 하락보다는 경기 회복에 무게를 두고 원유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5거래일간 개인은 원유ETFㆍETN 4종을 320억1800만원어치 사들였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321억1500만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종목별로는 KODEX WTI원유선물(H)이 117억5000만원어치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101억9700만원),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61억6300만원),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39억800만원) 순이었다.

원유ETF는 올초 코로나19에 따른 유가급락, 괴리율 확대로 거래가 일시 정지되는 등 개인들에게 막대한 투자 손실을 줬던 상품이다. 이후 원유시장이 안정되면서 거래는 재개됐지만 주가는 크게 하락한 상태다.


가장 많이 매수한 KODEX WTI원유선물(H)의 경우, 연초 2만원에서 4월 말 3090원까지 떨어진 이후 6월부터는 6000원 내외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이슈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며 5000원대로 떨어졌지만 6일 트럼프의 조기 퇴원, 원유공급 위축 등의 이슈로 이틀 연속 상승해 다시 6100원대로 올랐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는 1월 초 1만7000원대였지만 3월 말 1700원대로 10분의 1 토막이 됐다. 지난달 9일에는 장중 295원까지 더 떨어져 동전주가 됐다.

그러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개인들은 원유의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개인은 지난 5일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주가가 11.43% 급락하자 하루 새 15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일 매수 규모가 1억원대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대거 사들인 셈이다. 이날 사들인 개인들은 6일 4.84%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 기준 3.08% 올라 7%대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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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는 이틀 연속 급등해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 인도분 선물은 6일(현지시간) 기준 배럴당 40.67달러다. 최근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 등이 가시지 않은 만큼 원유 수요 회복은 더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적어도 18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며 "미국 대선에서 현재 여론대로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 우호적인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유가 하방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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