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유통가 희망인데…복합쇼핑몰 규제에 한숨
규제 강화 담은 유통법 개정안 국회 발의 십여건
개정되면 아웃렛 등 복합쇼핑몰도 2주에 한번 주말 휴점
유통업계 "주말 매출이 절대적…사업 보류나 철회 할수도"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이뤄지던 소비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며 유통업계가 교외형 아웃렛 등 새 여가 공간으로 주목받는 복합쇼핑몰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최소 3년 이상의 준비 기간을 들여 막 선보이려는 차에 복합쇼핑몰과 아웃렛까지 영업을 제한하자는 규제 법안이 발의되며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수년 공들인 신규 점포… 규제 가시밭길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경기 남부 최대 쇼핑 테마파크인 스타필드 안성을 그랜드 오픈했다. 연면적은 24만㎡에 이른다. 스타필드 안성은 하남과 고양, 코엑스에 이은 4번째 스타필드로 신세계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다. 2016년 부지 선정 이후 스타필드 안성은 개점까지 4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이 과정에서 인접 지역인 평택 주민과 교통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고, 안성 내 소상공인 상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수많은 공청회를 거치기도 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열었지만, 이후가 더 걱정이다. 규제 때문이다. 국회에 발의된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도 2주에 1회 주말 휴점을 단행해야 한다. 매출의 90%가 주말에 이뤄지는 아웃렛으로서는 치명적 규제다.
유통업계는 신규 출점이 예정된 교외형 아웃렛과 복합쇼핑몰 신규 출점 계획을 놓고 고민 중이다. 법안이 통과돼 복합쇼핑몰에 주말 휴점이 강제될 경우 수년간 공들인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웃렛은 주말 매출이 절대적인데 이는 새롭게 점포를 내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며 "규제안이 현실화될 경우 앞으로 예정된 사업을 보류 또는 수정하거나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6일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 현대백화점그룹 국내 첫 '갤러리형 아웃렛'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개장에 이어 2021년 롯데아울렛 의왕점, 2022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울산점, 2023년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경산점, 스타필드 청라점 등 향후 2024년까지 줄줄이 출점이 계획돼 있다.
오프라인 유통 침체, 그나마 아웃렛이 숨통
유통업계가 교외형 아웃렛 출점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최근 변화한 소비문화에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언택트) 소비문화가 확산되며 온라인 구매가 크게 늘었지만 여가 시설이 함께 어우러진 복합쇼핑몰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교외형 아웃렛 6곳의 지난 2~4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 첫째 주 주말(10월4~6일)보다 58% 늘었다. 같은 기간 백화점보다 50% 이상 높은 신장률이다. 현대백화점아울렛 역시 같은 기간 기존점 기준으로 매출이 39.7% 뛰었다. 6월에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의 경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목표 매출액의 130%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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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문화, 여가생활을 함께 소비하기를 원해 교외 아웃렛 방문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 문을 열고 앞으로 문을 열 예정인 아웃렛과 대형 복합쇼핑몰이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시설을 대규모로 입점시키는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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