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어르신 생활양식에 초점 맞춘 '유니버설디자인 모델' 개발

'위험하고 불편한' 경로당, '노인배려형' 디자인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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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시가 노인들이 출입하고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안전한 경로당 디자인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가이드북으로 정리해 시 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간다.


서울시는 최근 동대문구 전농1동의 '화목경로당'에 노인들을 위한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 근력이나 인지능력 저하, 장애 등에 관계 없이 안전고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인생쉼터'로 개선했다고 7일 밝혔다.

경로당은 계단과 경사로, 화장실에 안전손잡이를 설치하고 눈에 잘 띄는 색을 입혔으며, 현관에는 손잡이 일체형 의자를 둬 신발을 갈아 신을 때 발생하기 쉬운 낙상을 예방토록 했다. 또 휴식과 다과,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다용도 생활공간에는 입식가구와 좌식마루 등을 설치해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선택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최근 자치구 공모를 통해 다양한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건축물과 공공공간 중 개선이 시급한 대상지를 선정하고, 시민체험단의 진단과 분석을 거쳐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확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화목경로당 역시 과거 하루 평균 30여명의 80세 전후 어르신들이 이용하던 곳이었으나 공간이 협소하고 동선이 복잡해 여가를 즐기기보다는 식사나 휴식 등 단편적인 활동만이 가능했다.

이에 서울시는 10여명의 어르신으로 구성된 시민체험단이 직접 화목경로당을 진단해 도출한 개선사항과 행동관찰, 설문조사, 인터뷰 등을 기반으로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했고, 이를 다른 시설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경로당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북'을 개발했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경로당 접근공간은 우천 시에도 미끄럽지 않도록 캐노피를 조명과 함께 설치하고, 눈에 띄는 색상의 주의사인, 차갑지 않은 재료의 안전손잡이 등을 적용해야 한다. 특히,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 신을 때 균형 잡기가 어려워 바닥에 주저앉거나 작은 문손잡이를 지지하는 등의 행동을 개선하기 위해 편하게 앉아서 이용할 수 있는 손잡이 일체형 벤치와 서 있는 상태에서도 허리를 구부리지 않도록 신발 받침대를 설치한다.


거실공간은 휴식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 바닥에 누워있는 어르신이 없도록 편의시설과 함께 입식·좌식 생활을 선택할 수 있도록 소파와 좌식마루를 함께 설치하고, 손 끼임 방지와 미닫이 방식을 적용한 수납장을 통해 안전하고 쉽게 물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하되 활동 시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주방공간은 식사를 준비하고 조리할 때 여러 어르신이 동시에 작업하는 것이 용이하도록 배치하고, 화장실의 경우 세면대 등을 이용할 때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출입문, 좌변기, 세면대 등에 맞춤형 안전손잡이를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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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가이드북을 25개 자치구에서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개·보수 및 신·증축 때 지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SH서울주택공사와 협력해 신축 공공주택 경로당 설계 시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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