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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TV토론]전례 없는 추악한 난타전…"토론회는 바이든이 이겼다"

최종수정 2020.09.30 15:13 기사입력 2020.09.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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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명, 바이든이 토론을 더 잘 했다"
토론회 승자가 대선 승자는 아냐
트럼프, 바이든 발언 때마다 끼어들어 수차례 제지받아
바이든, 트럼프 대통령 광대에 비유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간의 첫 TV 토론회를 지켜본 시청자 10명 가운데 6명은 바이든 후보가 더 나은 토론을 벌였다고 답했다.


29일(현지시간) 두 후보는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있는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에서 맞장 TV토론을 벌였다. CNN 방송이 SSRS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가 상대적으로 우세한 토론을 벌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토론회 전에 지지후보와 상관없이 누가 더 토론을 잘할 것인지를 묻는 조사에 바이든 후보가 잘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56%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잘할 것이라고 답한 이는 43%였다.


토론회 이후 같은 질문의 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60%, 트럼프 대통령은 28%를 각각 얻었다. 토론회만 놓고 봤을 때 바이든 후보가 기대치보다 더 잘했다는 것이다. 둘 다 잘했다는 응답은 5%, 둘 다 못했다는 응답 6%로 집계됐다.


어떤 후보의 답변에 신뢰감이 가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우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두 후보 가운데 신뢰감 있는 답변을 한 후보는 누구였는지를 묻는 항목에 응답자의 65%가 바이든 후보를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는 29%에 그쳤다. 난타전으로 진행된 이번 토론과 관련해 시청자의 69%는 바이든 후보의 공격이 공정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이 공정했다고 답한 비율은 32%였다.

주제별로 살펴보면 인종 문제와 관련해 응답자의 66%는 바이든 후보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밝힌 이는 29%였다. 보건 서비스의 경우에도 바이든 후보는 66%의 신뢰를 얻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32%에 그쳤다. 토론 주제 대부분에 있어서 바이든 후보가 더 많은 신뢰감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유독 경제 분야에서는 양측간의 격차가 좁혀졌다. 경제 문제와 관련해 바이든 후보를 신뢰한다고 밝힌 이가 50%인데 반해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밝힌 이는 48%로, 양측간의 큰 격차는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여론조사는 사전에 TV토론을 시청하겠다고 밝힌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CNN방송은 2016년 대선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1차 TV토론이 끝난 뒤 유권자의 62%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27%)보다 잘 답변했다고 응답했다. 이후 투 차례 더 한 토론회에서도 힐러리 후보가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대선에서 승리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각종 선거운동이 제동 걸리면서 이번 TV 토론회는 후보자 선택에 있어 다른 어떤 선거보다도 중요한 기회였지만, 후보자 간 입씨름으로 채워진 끔찍한 토론회였다는 혹평을 받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차 대선 토론회를 두고서 '추악한 난타전(ugly melee)'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바이든 후보를 윽박지르거나, 거의 모든 발언 때마다 끼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어릿광대(clown)', '입 다물라(shut up)'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양측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미국 현대 정치에서 듣기 어려울 정도의 경멸감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말을 하려 할 때마다 중간에 끼어들어, 바이든 후보가 제대로 답변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급기야 바이든 후보가 사회자를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을 제지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자의 거듭된 제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말을 할 때마다 끊임없이 발언에 끼어들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자 화가 난 바이든 후보는 "이봐, 입 좀 다물어 주겠어(Will you shut up, man)"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매너적인 토론태도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후보 측은 다음번 대선 토론회에도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후보 측 관계자는 대선 토론회 뒤 기자들과 전화 통화를 통해 "바이든 후보는 계속해서 토론회에 나올 것"이라며"그는 계속에서 미국 시민들에게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다음달 15일과 22일 두 차례 더 TV토론을 한다. 부통령 후보 간 TV토론은 다음달 7일로 예정돼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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