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뮨, '주사기 찔림 방지' 자동폐기 기기로 간호사 안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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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키운 스타트업] 혁신기술 공공분야 실증 기회 통해 호평

오광빈 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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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의료계 파업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에서 간호사들의 노고와 처우 개선을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의료수가와 의료급여 체제로 돌아가는 병원 현장에서 간호사들의 안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투자는 늘 뒷전이게 마련이다.


스타트업 '뮨(MUNE)'은 주사기 자동 처리기기 '앤디(ANDY)'를 앞세워 병원 내 의료진의 안전과 관련된 사업을 추구하고 있다. 앤디는 사용한 주사기를 분리기에 넣으면 내장된 칼날이 자동으로 바늘을 잘라 주사기 몸체와 바늘을 분리 배출하는 제품이다. 간호사들이 사용한 주사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사침 찔림 사고와 이로 인한 혈액감염을 예방하고자 고안됐다.

뮨은 2016년 공대생들의 팀 프로젝트가 2017년 창업으로 이어지며 스타트업 대열에 합류했다. 사회적으로 청년 창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많아지던 시기에 제품력까지 인정받으면서 기술보증기금의 자금 지원은 물론 창업전문 액셀러레이터의 투자도 유치할 수 있었다.


지난해엔 서울산업진흥원(SBA)의 '혁신기술 공공테스트베드 제공 사업'에도 선정됐다. 서울시가 유망 스타트업들의 제품을 공공분야에서 실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면서 뮨은 서울의료원 6개 병동에 앤디 30개를 설치해 현장에서 직접 제품을 구현했다. 제품 설치 이후 간호사들의 주사기 처리 시간은 절반으로 단축되고 주사침 찔림 사고 빈도는 86%나 감소하는 등 좋은 평가도 받았다. 이같은 평가와 피드백이 반영되면서 앤디는 더 작고 가벼워 이용하기 편리한 제품으로 완성됐다.


뮨은 2018년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으로 앤디를 베트남 병원에 공급하기 시작한 후 현재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대만, 필리핀 등의 병원에도 납품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 등으로도 소규모 수출이 이어졌다. 오광빈 이사는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 병원들의 감염관리가 강화되고 새로운 의료기기 투자 등이 이뤄지면 더욱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사는 조만간 두 번째 제품인 녹음 가능한 사원증 '버즈(Buzz)'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의료진에게 폭언이나 폭행, 성희롱 등과 같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음성 파일로 증거 자료를 남길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인데, 이 역시 의료진의 안전한 근무 환경을 위한 것이다.


오 이사는 "여러 위험에 노출된 의료진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다양한 제품들을 상용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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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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