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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창'·시진핑의 '방패'‥유엔총회 연설 대결(상보)

최종수정 2020.09.23 02:15 기사입력 2020.09.23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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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차이나 바이러스 책임 물어야"..중은 물론 대 유엔 압박 강화
시 "코로나19 정치화 안돼·냉전 안해"

75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상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75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상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중 정상이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화상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책임론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 사태를 정치화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올해 유엔총회 기조 연설은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처음 화상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유엔 소재지인 미국 대통령과 중국 지역을 대표한 시 주석이 첫날 연이어 연설하며 모습이 연출됐다.


두 정상은 화상연설임에도 서로의 의도를 예상한 듯 적극적인 공격과 방어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을 시 주석이 막아내는 형세였다. 코로나19는 물론 경제, 안보, 인권 등에 대한 갈등도 부각됐다.

75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화상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75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화상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먼저 연설자로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자 마자 중국에 대한 공세를 폈다. 그는 "우리는 188개국에서 무수한 생명을 앗아간 보이지 않는 적인 중국 바이러스와 치열하게 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 발생 초기 중국은 국내 여행은 봉쇄하면서도 해외 항공편을 허용해 세계를 감염시켰다"며 "심지어 그들이 국내 비행을 취소하고 시민들을 집에 가두면서도 그들 나라에 대한 나의 여행금지(조치)를 비난했다"고 지적하고 "유엔은 그들의 행동에 대해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전세계에 전염병을 퍼뜨린 중국의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중국을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유엔이 효율적인 조직이 되려면 세계의 진짜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진짜 문제는 "테러리즘, 여성 억압, 강제 노동, 마약 밀매, 인신ㆍ성 매매, 종교적 박해, 종교적 소수민족에 대한 인종 청소가 포함된다"고 했다. 이는 중국과 연계해 유엔을 압박한 대목이다. 중국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경우 유엔과의 갈등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속에 중국을 두둔했다며 탈퇴를 선언한 세계보건기구(WHO)도 유엔산하 국제기구이다. 트럼프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국제무역기구(WTO) 역시 유엔 산하 전문기구이다. 미국이 다자주의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수록 유엔과의 갈등을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트럼프 대통에 이어 발언한 시 주석은 공격보다는 방어에 치중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각국이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정치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미국을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국제사회에서 중국을 공격하는데 코로나19 문제를 앞세우고 대선에서도 미국 내 반중 정서를 활용한다는 평가를 받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책임론에 대한 반박으로 여겨졌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겨냥한 듯 글로벌화에 대한 반대를 모래 속에 머리를 파묻는 타조와 풍차에 달려드는 돈키호테에 비유했다.


두 정상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세계보건기구(WHO) 역할에 대해서도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와 중국이 사실상 통제하고 있는 WHO는 인간 대 인간 전염의 증거가 없다고 거짓 선언했다"며 "이후 그들은 무증상 사람들은 질병을 퍼뜨리지 않는다고 거짓말했다"고 몰아붙였다. 반대로 시주석은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WHO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미국과의 냉전 가능성은 일축했다. 그는 "국가 간에 차이점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와 냉전 등을 벌일 의사가 없음을 강조하고 세계가 문명간의 충돌에 빠지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두 정상은 이날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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