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불협화음 지속하자…김종인 "4·15 패배 잊었나" 이례적 경고
김 위원장 "서울 패배는 당 존립에 대한 경고"
"우리 당 국민에 설명할 계기 마련해 달라" 호소
새 당색 결정·공정경제 3법 등 최근 당내 잡음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제21대 총선 이후 국민의힘을 이끌어 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새 당색 결정이 연일 미뤄지고 있는 데다 이른바 '공정경제 3법'에 대한 김 위원장의 지지를 두고서도 당 내에서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총선 패배로 느낀 긴장감과 위기감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비대위가 뭐 때문에 존재하는지 인식해 달라"며 "4·15 총선에서 역대 겪어 보지 못한 큰 패배를 겪었기 때문"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특히 서울에서 이와 같은 패배를 한 역사가 없다"며 "서울 선거에 패한 집권당은 정권 자체가 무너졌었다. 다시 말해 (이번) 서울 패배는 당이 어떻게 존립할지 커다란 경고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 의원 생각에 비대위가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도 "내가 무슨 개인적 정치적 목적을 추구할 생각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강·정책도 바꾸고 했으니 (이를 바탕으로) 의정 활동에서 우리 당을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김 위원장 발언은 최근 새로운 당색 결정, 공정경제 3법 지지 여부 등을 두고 당내에서 잡음이 불거지자 의원들의 단결을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는 시각이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국민의힘을 이끌어 왔던 김 위원장의 리더십이 도전에 직면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새 당색을 두고 이견이 불거진 일이 대표적이다. 앞서 김수민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은 지난 14일 보수·중도·진보의 색을 모두 아우르겠다는 의미로 빨강·노랑·파랑 세 가지 색을 혼용한 당색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이 강조해 온 탈이념의 의미를 반영한 색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기존 당색인 '해피핑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했다. 결국 지난 17일 계획됐던 새 당색 의결은 20일로 연기됐고, 또 22일 의원총회로 재연기됐다. 그러나 이날 열린 의총에서도 '권한이 있는 곳에서 최종 결정을 하자'는 합의가 이뤄지면서 다시 한번 연기를 면치 못했다.
김 위원장이 공정경제 3법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도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경제 3법은 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 등을 말한다. 자회사 경영진의 부정행위에 대해 모회사의 소수 주주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다중대표소송', 감사위원 선임에 대주주의 영향력을 제안하는 '감사위원 분리선임' 방안 등이 포함된다.
김 위원장은 해당 법안에 대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정부가 낸 법안이라고 무조건 반대할 수 없다"며 "우리도 과거에 하려고 했던 것이니까 일단 수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음날(21일) 국회 비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법 자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논의 과정에서 시정할 부분이 있으면 다소 고쳐지겠지만 법 자체는 거부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원 숫자가 많기 때문에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그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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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내에서는 해당 법안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불거져 나왔다.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개별 법안을 살펴보면 부담스러운 게 많다"며 "공정 정책도 경제정책인데, 경제정책으로서 효과성 분석이 너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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