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국민푸드 'K라면'…미국은 '신라면' 인도네시아는 '불닭볶음면' 러시아는 '도시락'
라면 수출액 급증…K푸드 선봉장
농심 등 업체 해외 사업 '승승장구'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신라면', '불닭볶음면', '도시락'. 세계 입맛을 사로잡으며 K라면(라면 한류)의 위상을 높인 국내 라면 삼총사다. '신라면블랙'은 미국에서 '세계 최고의 라면'이라는 극찬을 받았고, '불닭볶음면'은 동남아시아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됐으며, '도시락'은 러시아의 '국민 라면'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들 덕분에 라면이 한국 식품 수출 증가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K푸드(식품 한류) 바람를 이끌고 있다.
7일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라면 수출은 중량을 기준으로 2015년 5만50378t, 2016년 7만9585t, 2017년 11만115t, 2018년 11만5976t, 2019년 13만7284t으로 매년 증가했다. 2015년에서 2019년까지 4년 만에 라면 수출 증가율은 무려 2.74배에 달했다. 수출금액도 2015년 2억1879만9000달러, 2016년 2억9036만6000달러, 2017년 3억8099만1000달러, 2018년 4억1309만4000달러, 2019년 4억6699만6000달러로 집계됐다. 4년 만에 2배를 넘어섰다.
지난해 국가별 통계를 보면 중국 수출이 4만1537t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 1만4908t, 일본 9638t, 호주 6147t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5988t), 대만(5962t), 베트남(5669t), 태국(5170t), 필리핀(4251t), 말레이시아(4222t)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도 10위권 내 다수 포진했다.
올해 들어 라면 수출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1~8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라면 수출액이 4억54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7% 급증했다. 미국(56.7%)·일본(48.9%)·중국(44.9%)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증가율이 높았다. 올해 라면 누적 수출액은 전체 농식품 수출액의 8.4%에 해당하는 것으로 한국 식품 수출 증가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8) 장기화로 오래 보관하면서 가정 내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라면 수출이 올해 농식품 수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라면업체들의 해외 사업 실적 역시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1위 업체 농심의 성적표가 압도적이다. 농심의 해외사업 매출은 2017년 6억4500만달러, 2018년 7억6000만달러, 2019년 8억달러로 증가했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5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상반기에만 작년 1년 치의 65%를 달성했다. 사상 최대의 해외 매출이다. 농심은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어 농심의 해외사업 매출은 국내에서 수출한 물량과 해외 현지법인에서 직접 생산한 물량을 합한 것이다.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 매출액이 29.8% 성장했는데, 현지에 공장을 운영하고 현지 제조 제품을 판매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98개국 나라의 매출액 상승률은 34.7%로 집계됐다.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도 웃음을 지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라면업체들은 내수 시장의 한계에 직면해 있었다. 지난 수년간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시장이 축소했고 가정간편식(HMR) 등 대체 식품이 증가하면서 라면 국내 시장 규모는 2조원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그러나 K푸드로 떠오르면서 라면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한 1조1300억원(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이 같은 반짝 성장은 '위기에 강한 식품'이라는 라면의 특징을 또 한 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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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체들의 성적표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농심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3557억원, 영업이익 10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2%, 164% 증가했다. 오뚜기도 상반기에 매출액 1조2864억원, 영업이익 1101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21.3% 증가한 수치다. 삼양식품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 55.7% 증가한 3305억원, 영업이익 562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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