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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談숲]'테슬라'가 될지 '테라노스'가 될지…혼돈의 '니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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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談숲]'테슬라'가 될지 '테라노스'가 될지…혼돈의 '니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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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해명에…보유기술 진위논란 휩싸여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제2의 테슬라'로 각광을 받아왔던 미국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가 사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니콜라는 "공매도 세력의 주가 조작"이라고 반박하며 해명에 나섰지만 오히려 논란을 증폭시키는 모양새입니다.


니콜라 논란의 핵심은 '정말 기술이 있느냐'입니다. 니콜라는 수소연료전지, 배터리, 수소 생산 등의 분야에서 핵심 기술이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보여준 것이 없습니다. 니콜라가 보유한 기술 능력을 과장해 투자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하지만 이런 잣대를 스타트업인 니콜라에 들이대기는 사실 쉽지 않습니다. 스타트업은 비전을 먼저 제시한 뒤 투자를 받고, 이후 돈과 인력을 쏟아부어 비전을 현실화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이미 완성된 기술을 가지고 사업을 성장시키는 기존 기업의 운영 방식과는 전혀 다른 것이죠.


대표적인 예가 테슬라입니다. 테슬라는 2003년 창업해 투자를 끌어모은 후 이를 바탕으로 2008년 첫 차량인 '로드스터'를 내놨습니다. 그나마도 순수 테슬라의 차량이 아니고 로터스 엘리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자동차였죠. 이후 세단 모델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 중형 세단 모델3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라인업을 갖췄고 창업 16년 만인 2019년부터는 지속적인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니콜라의 사기 논란을 둘러싼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스타트업의 생리를 악용한 테라노스 사례가 있어서죠. 실리콘밸리 최악의 사기극으로 꼽히는 테라노스는 극소량의 혈액으로 250여종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의학 키트 '에디슨'을 개발했다고 홍보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기업 가치는 90억달러 넘게 평가받았죠. 단연 미국 최고의 유니콘 기업이 됐지만 테라노스의 에디슨 키트는 250여종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주장과는 달리 16종만 진단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나머지 200여개의 병은 다른 기업이 출시한 의학 기기로 진단한 것이었습니다. 2018년 테라노스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되었고, 홈즈와 운영책임자는 현재 재판 중인 상황입니다.

美국무부·증건거래위 등 조사결과 관심

니콜라 논란의 결론은 실제 성과를 낼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니콜라를 스타트업의 생리상 현재 기술력 유무로 성급하게 재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연 영상에서 나온 수소트럭이 촬영을 위해 언덕 꼭대기로 견인한 뒤 굴렸다는 지적에 "자체 추진력으로 움직인다고 말한 적이 없다"는 식의 해명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 맨해튼 연방검찰청의 조사가 어떤 결론을 낼지 주목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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