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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 입고 일할까요" 재택근무 매뉴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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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재택근무 메뉴얼 발표
"기업 문화 있는데…너무 간섭" 직장인들 반응 엇갈려

한 직장인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한 직장인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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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알아서 잘할 텐데…" , "어느 정도 매뉴얼은 있어야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자 고용노동부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택근무 종합 매뉴얼을 발표했다. 직장인들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기업 고유의 특성과 개성이 있는 만큼 획일화한 매뉴얼은 적용 자체가 어렵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전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에 불과해 최소한의 재택근무 매뉴얼이라는 의견도 있다.

매뉴얼에는 재택근무 도입 절차, 인사조직 관리 방안, 근로시간·휴게시간 산정법, 근태 관리법, 업무상 재해 유형 등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매뉴얼에 따르면 재택근무자가 근로시간 중 사용자의 승인 없이 근무 장소를 임의로 벗어나거나 사적 용무를 할 경우 취업규칙이나 복무규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업무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아픈 가족이나 유아 돌봄, 집 전화 받기, 여름철 샤워 등 사회 통념상 허용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해서는 사용자도 양해할 필요가 있다고 적시했다.

또한, 집에서 근무하는 게 답답해 근처 카페 등에서 일하는 경우 단체협약에 근거가 있거나 노사 합의 또는 사용자의 승인이 있으면 가능하지만, 근로자 임의로 근무지를 바꾸면 복무규정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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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사이에서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재택 근무 중 사회 통념상 허용할 수 있는 부분이 과연 어디까지냐 하는 것이다.


서울 소재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3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알아서 근무를 잘할 것 같은데, 매뉴얼 자체가 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각 기업이나 부서장에 따라 달라질 것 같은데, 윗선에서 이런 매뉴얼을 신경 쓸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재택근무도 출·퇴근 근무와 같이 관리 감독이 철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4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재택근무 효율성이 떨어지면 당연히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라면서 "매뉴얼을 기사를 통해 봤는데, 최소한의 상식선에서 제대로 근무하자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원 30대 박 모 씨는 "매뉴얼의 존재 자체는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아무래도 윗선에서는 해당 매뉴얼을 볼 것 아닌가, 일종의 '이렇게 근무하라'는 지침인데, 무시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카페서 근무할 때 꼭 보고하고 가야겠다' , '카페도 못가겠다' 등 얘기가 벌써부터 나온다"고 설명했다.


매뉴얼을 효용성을 두고 직장인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재택근무에 대한 직장인들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쟁으로 인한 불안감은 여전했다.


지난 7월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와 관련한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재택근무와 탄력 근로제 등 유연근무제를 경험해 본 비율이 45.2%로 집계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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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경험을 해 본 직장인의 84.4%는 '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이 재택근무에 대한 만족도(20대 89.3%, 30대 90.6%)가 높았다. 재택근무가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응답한 사람도 61.5%에 달했다. 단점이 많다는 사람은 15.1%에 불과했다.


특히, 재택근무 경험자의 65.6%가 이전보다 '심리적 여유가 많아졌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 64.3%는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 우리 사회에 '워라밸'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고, 여가활동이나 자기계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61.3%)도 많았다.


반면, 재택근무가 집에서 '쉬엄쉬엄' 일한다는 인식이 있어(66.2%), 근무 관리 감독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질 것(77.7%)으로 예상하는 직장인도 많았다. 응답자의 81.8%는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 '성실한 근무 태도'보다는 '업무 성과'를 얼마나 내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당 조사를 진행한 기업 관계자는 "인사 고과에서 업무 평가에 대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에 따른 성과 스트레스도 커질 수 있다는 불안한 시선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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