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까지 졸라매고…한 장 복권에 시름 긁었다
씁쓸한 코로나19 불황의 단면
전기요금 연체 기업·가구 늘고
에너지소비 작년보다 3.6% 줄어
복권 2.6조원판매…15년만에 최다
[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경기 침체를 가속화하면서 복권 판매량이 급증하고 전기요금을 연체한 기업과 가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야기한 불황의 단면인 셈이다.
16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복권 판매액은 총 2조62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었다. 이는 복권위가 상반기 기준 복권사업 실적을 공개한 2005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복권은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잘 팔리는 불황형 상품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더 어려워지면서 '일확천금'을 기대하고 복권을 산 사람이 더 늘어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불황 여파는 전기요금 체납 가구 증가로도 이어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전력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기요금을 체납한 고객은 79만8000호, 체납액은 1463억원이다. 그동안 2015년 63만6000호(757억원), 2016년 70만5000호(860억원), 2017년 75만1000호(982억원), 2018년 76만호(1274억원), 지난해 75만7000호(1392억원) 등 1년 전체적으로도 70만호 안팎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기요금을 밀린 가구와 기업이 올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전기요금 미납을 이유로 단전된 호수는 지난 7월 현재 8만2000호에 달한다.
실물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에너지소비는 급감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에너지통계 월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1억1255만4000TOE(석유환산톤)로 지난해 상반기(1억1674만7000TOE)보다 3.6% 줄었다. 산업 및 서비스업 등 생산활동이 크게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최종 에너지 소비는 산업과 수송, 가정 및 상업 부문 등에서 최종 사용하는 에너지로, 석유ㆍ석탄ㆍ액화천연가스(LNG)ㆍ원자력ㆍ전기ㆍ태양광 등을 모두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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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에경연은 올해 7월 발표한 '2020 상반기 에너지 수요 전망'에서 올해 에너지 소비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과 최장 기간 이어진 장마 영향까지 고려하면 연간 감소 폭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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