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회사 中 눙푸산취안, 시총 68조원 달성 비결은? [히든業스토리]
천연광천수 고집한 고급 전략으로 차별화
수원지 확보·설비 투자로 높은 생산 비용 극복
최근 3년간 매출액 평균 17.2% 성장
中, 전체 수자원 중 절반 이상 오염돼
고급 생수 시장 성장 잠재력 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생수 생산 및 유통 기업 '눙푸산취안'이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눙푸산취안은 상장과 동시에 공모가 21.50홍콩달러보다 무려 85.12% 폭등한 39.80홍콩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4453억홍콩달러(약 68조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회사 지분의 84%를 보유하고 있는 중산산 눙푸산취안 회장 자산보유액도 497억달러(약 59조원)에 달해 중국 부호 3위로 크게 뛰어올랐다. 마화텅(자산보유액 약 66조원) 텐센트홀딩스 회장, 마윈(약 60조원)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 등 중국의 내로라 하는 첨단 기술 기업 설립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셈이다.
생수 회사 눙푸산취안이 거대 재벌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우리는 대자연 운반공" 고급 전략으로 차별화
눙푸산취안은 지난 1996년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설립됐다. 해당 기업은 생수를 비롯해 음료, 주스, 차 등을 판매하는 음용수 유통 기업이다.
중국에는 현재 40만 개가 넘는 크고 작은 생수 기업이 난립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눙푸산취안은 '고급 생수'를 고집한다는 점에서 경쟁 업체들과 차별화됐다.
중국의 생수는 국가 표준에 따라 크게 순정수(증류수)·광물질수·천연지표수·천연광천수 등 네 개로 나뉘는데, 중국 내 대부분 생수 기업들은 가장 저렴한 순정수를 주로 판매하고 있다. 일반적인 물에서 불순물을 걸러내 정제한 제품이다.
하지만 눙푸산취안은 "절대 수돗물을 쓰지 말라(never use tap water)"는 철학에 기초해 설립 초기부터 최고급 생수인 천연광천수만을 생산해 왔다. 눙푸산취안의 생수는 수질이 1급 이상인 호수 및 시냇물에서 직접 물을 퍼올려 가공한 제품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유럽 알프스, 러시아 카프카스 산맥과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로 꼽히는 백두산 지하 수맥에서 솟아나는 샘물을 원료로 삼는다.
눙푸산취안은 이 같은 제품 특징에 착안해 "우리는 물을 만들지 않는다. 대자연의 운반공일 뿐"이라는 광고 문구로 자사 생수가 '웰빙 상품'임을 강조해 왔다.
이런 마케팅 전략 덕분에 눙푸산취안은 중국 생수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 눙푸산취안은 현재 중국 생수 시장의 약 21%를 차지, 2위 기업과 시장점유율 격차를 2배 넘게 벌리고 있다.
◆기존 3배 넘는 생산 비용 극복…중산산 회장 리더십
중산산 회장의 '뚝심'도 눙푸산취안의 성공 요소 중 하나다. 눙푸산취안은 고급 생수를 주로 생산하기 때문에 설비, 유통 등에 드는 비용이 일반 순정수 생산 기업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시장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중산산 회장은 유통망 확보와 고급 자동화 설비 투자에 주력하며 천연수 생산을 고집했다. 꾸준한 투자의 결과로 눙푸산취안은 현재 중국 전역에 10개의 깨끗한 수원지,137개의 첨단 자동화 생수 공장을 거느리게 됐으며, 고급 천연수를 1시간당 8만1000병씩 만들 수 있는 생산 능력을 보유했다.
이뿐만 아니라 중산산 회장은 무설탕·저당분 웰빙 음료로 사업을 확장, '건강한 음용수를 만드는 회사' 눙푸산취안의 이미지를 확립하는데 성공했다.
눙푸산취안의 고급화 전략은 중국 소비자들의 웰빙 열풍과 맞물리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눙푸산취안이 상장을 위해 공개한 실적 자료를 보면, 이 기업은 지난해 240억위안(약 4조17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은 평균 17.2%를 기록, 고성장을 거듭해 왔다.
특히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생수는 영업이익률이 무려 60.2%에 달했다. 한 병에 2위안(약 350원)하는 생수 한 병을 판매하면 1.2위안은 이익으로 남기는 셈이다.
◆전체 수자원 중 절반 이상 오염…中 생수 시장 잠재력 높아
눙푸산취안은 앞으로도 고성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생수 시장의 잠재력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1인당 연간 평균 생수 소비량은 약 28리터에 그쳐 미국(129리터), 프랑스(142리터), 독일(148리터) 등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 경제 성장으로 중국인들의 소득이 늘어날 경우 생수 소비량도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은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 성장으로 수질 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중국 자연자원부가 발표한 '중국국토자원공보'에 따르면 전국 5118개 지하수 수질 검사지역 중 '우량' 지역은 9.1%에 그쳤고 '양호'는 25%, '비교적 양호'는 4.6%를 차지했다.
즉 전체 수자원 중 38.7%를 제외한 나머지는 이미 오염된 상황으로, 웰빙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고급 생수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 생수 시장은 고성장을 거듭해 왔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생수 판매량은 매년 평균 10.7% 성장했다.
◆시장 확대 박차 가하는 눙푸산취안
상황이 이렇다 보니 눙푸산취안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눙푸산취안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83억홍콩달러(약 1조2650억원)의 자금으로 국내·외 생수 기업 인수합병(M&A), 사업 다변화, 글로벌 사업 확대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중국에서 유명한 한류 스타를 기용한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앞서 농푸산취안은 지난 5월4일 가수 지드래곤을 자사 신제품 모델로 발탁해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해당 광고는 대형 옥외 광고판·웨이보(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게재됐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