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걸리고도 모른 이, 3000명中 1명…"표본 적어 일반화 한계"(상보)
중앙방역대책본부, 항체가 조사결과 발표
1차 1555건중 0건·2차 1440건중 1건 양성
"검사대상 표본 적어 미진단 확진자 유추 어렵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방역당국이 일반 국민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항체가 조사를 한 결과 1명만 양성반응이 나왔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 후 형성되는 항체가 생겼는지를 살피는 조사로, 지역사회 내 감염사실을 모른 채 파악되지 않는 환자가 그만큼 적다는 뜻이다. 다만 아직은 표본수가 적은 만큼, 현재까지 파악된 지표만으로 우리나라 전체 상황을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항체가 조사결과를 보면, 앞서 4월 하순부터 6월 중순까지 1555건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에서 항체나 중화항체 양성반응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조사는 대구와 세종, 대전을 제외한 14개 시ㆍ도에서 했다.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진행한 2차 조사는 1440건을 대상으로 했는데, 한 건이 양성반응을 보였다. 2차 조사는 대구와 세종, 대전을 포함해 13개 시ㆍ도에서 했다. 정부는 해마다 전국 각 지역별로 일반인 1만명을 대상으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진행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항체가 항목을 조사대상에 새로 포함시켰다. 국민건강영양조사와는 별개로 앞서 지난 5월 서울 서남권 일대 의료기관 내원환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을 당시 1명이 양성반응을 보인 적이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왼쪽)과 정경태 백신연구과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이어진 항체 검사법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신속키트 통한 항체조사, 정확성 떨어져
조사대상 넓혀 미진단 확진자 규모 가늠
2차 조사 당시 표본수만 모수로 할지, 아니면 1ㆍ2차 조사를 더해 표본으로 할지에 따라 달라지지만 어느 경우든 항체보유율이 0.1%에도 미치지 않는다. 0.03% 혹은 0.07% 정도인데 이를 토대로 국내 전체 감염자수를 유추해보는 게 현재로서는 한계가 있다고 방역당국은 전했다. 과거 유행이 번졌던 대구에서도 한 대학이 대구ㆍ경산 일대 병원을 찾은 이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당시 7.6%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있으나 당시에도 표본이 질적ㆍ양적으로 다르고, 진단방식 역시 신속진단방식으로 한계를 지녔기 때문에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 힘들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어떤 검사방식을 택했느냐에 따라 검사결과가 제각각이다. 자국 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신속키트로 검사한 스페인에서는 많은 곳은 10%, 적은 곳에서도 2% 가까운 수치가 나왔다. 미국 뉴욕주에서도 유행이 크게 번졌던 뉴욕시티의 항체보유율이 24.7%에 달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신속키트의 경우 일반 코로나바이러스에도 반응하는 등 검사신뢰도가 떨어진다. 우리 당국은 항체검사(IgMㆍIgG)와 실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검사법을 둘다 적용해 조사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문가 자문 결과 2차분 조사결과가 검체 수집시기가 지난달 중순 이전이르모 현재 유행상황을 설명하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화항체법을 이용한 조사는 방어력이 있는 항체까지 검사하기 때문에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고 미국ㆍ유럽처럼 광범위한 지역감염이 발생하지 않았기에 양성률이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라며 "1500~3000건 정도의 검체를 갖고 양성률이나 미진단 양성자를 찾아내는 데는 표본(이 적다는) 한계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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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검사실효성을 높이고 실제 양성률 추이를 살피기 위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대상을 넓히는 한편 군 입영장병에 대해 PCR검사를 진행하는 등 조사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대구ㆍ경산 일대 일반인이나 의료진 3300여명을 비롯해 군 입소장병 1만명에 대해 추가조사를 준비중이다. 아울러 지역의 대표표본 검체 1만개 정도를 확보해 같은 조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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