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월급 70만원…사납금도 못 채워" 재난지원금 사각지대 택시기사 '한숨'
코로나19 장기화·거리두기 격상에 손님 발길 '뚝'
지난해 대비 택시업자 12% 감소
11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서 만난 50대 택시기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영업 수익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호소했다.사진=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아시아경제 한승곤·김연주 기자] "사납금도 못 채우는 경우가 다반사라 차라리 집에서 쉬는 게 나을 정도예요.", "오전 내내 운행해도 벌이가 그냥 그래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자영업·소상공인 등의 경제적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여파가 택시산업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일부 기업들의 재택근무 시행 및 야외활동 자제 권고와 12일까지 이어지는 거리두기 2.5단계로 인해 9시 이후 음식점 등의 영업이 제한되면서 주·야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10만2320명이던 택시 운수 종사자가 올해 6월 9만5명으로 12% 감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를 버티지 못하고 업계를 떠나는 것이다.
여기에 법인 택시의 경우 2차 재난지원금 지원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막막함이 가중되고 있다.
개인택시 기사의 경우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대상에 포함되지만, 법인택시 기사는 택시회사에 고용된 노동자여서 지원 대상에서는 빠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택시기사 A 씨는 "(1차) 재난지원금을 받아서 작게나마 도움이 됐는데 이번엔 받지 못하게 돼 갑갑함이 크다"며 "거리두기라도 완화돼야 야간에 밤을 새워서라도 운전대를 잡을 텐데 지금 같은 상황에선 야간 시간대 사납금 16만원을 감당하면서 운영하는 건 오히려 손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아무리 불황이라지만 20년 넘게 택시업을 하면서 이 정도로 힘든 건 처음"이라며 "벌이가 100만원 가까이 줄었다. 다른 기사들도 전부 죽을 지경이라고 한다. 국가가 나서서 구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시행한 가운데 지난 1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택시들이 승객을 태우기 위해 줄 서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20년째 택시업을 종사하고 있다는 기사 B 씨는 "이번 달 월급으로 72만원을 받았다. 사납금을 내야 해서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하루 평균 20팀 이상의 손님을 태웠었는데 이젠 10팀도 못 태운다"고 호소했다.
B 씨는 "밤 시간대 손님이라도 태울 수 있으면 버틸 수 있겠는데 거리두기로 인해 손님이 완전히 끊긴 상황"이라며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회사나 국가 중 나서서 택시기사들 상황을 헤아려 주는 이들이 없어 홀로 버티는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노총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민주노총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은 2차 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에 법인택시노동자들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대 택시 노조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인택시에 종사하는 택시노동자는 2차 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 직격탄에 내몰린 택시 가족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6개월 동안 무려 1만명이 넘는 택시노동자들이 그만두고 이적했다"며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의 공포로 차라리 승무하지 않고 그만두는 것이 낫다고 푸념할 정도로 극심한 생계 곤란과 실업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택시노동자들이 코로나19의 공포에 굴하지 않고 택시운행을 지속할 수 있는 한 줌의 희망을 주기 바란다"며 "정부·여당과 국회가 법인택시노동자를 제외해 차별한다면, 강력한 규탄여론과 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 당국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를 이번 주말께 결정할 계획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하루 이틀 정도 총력을 기울여서 논의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뒤 주말 중에 (거리두기 조치에 대해) 안내할 것"이라며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 결정과 관련해 이를 연장할지, 중단할지 아니면 다른 제3의 방법으로 효과적인 거리두기 조치를 해야 할지 등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것이 오늘 중대본 회의의 논의(내용)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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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하루 이틀 정도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보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있다"며 "그리고 각 지방자치단체의 의견과 다른 부처 의견들을 충분히 수렴한 뒤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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