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공방으로 번지는 LVMH의 티파니 인수 포기
프랑스-美 IT기업 디지털세 놓고 갈등
LVMH, '무역전쟁'을 명분으로 한 출구전략 해석도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명품업계 최대 규모 '메가딜'로 꼽혔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티파니앤드컴퍼니 인수전이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미국의 IT공룡 기업들에게 부과하기로 한 '디지털세'를 두고 LVMH에 티파니 인수를 연기할 것을 요청했는데, LVMH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명품업계가 직격탄을 맞자 '무역전쟁'을 명분으로 출구전략을 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LVMH는 프랑스정부의 뜻에 따라 166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티파니 인수 작업 중단한다고 밝혔다. LVMH는 이날 성명을 통해 "프랑스 정부로부터 티파니 인수를 내년 1월 6일 이후로 미루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현재로서는 인수를 마무리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협상 마무리 시점인 11월 24일보다 한 달 이상 지연된 것이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LVMH에 보낸 서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위협이 프랑스 제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이번 인수 마감 시한 연기가 필요하다"며 "프랑스의 국익 방어를 위한 노력에 동참해 주리라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WSJ은 프랑스 정부가 LVMH에 보낸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가 디지털세를 도입하는 것에 반발해 사치품을 포함한 프랑스의 특정 산업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움직임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이런 서한을 보낸게 맞다면서도 강제사항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베르나르 아노 LVMH 회장이 프랑스 정부 측에 인수전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LVMH가 코로나19사태 이전에 티파니 인수를 체결했지만 그 이후 명품업계 불황이 이어지자 프랑스 정부를 통해 인수가 무산되도록 도움을 청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LVMH 측은 확인을 부인했다.
티파니측도 LVMH이 인수전에서 발을 빼기 위한 출구전략으로 프랑스 정부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티파니는 '프랑스 외무부의 요청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이날 델라웨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로저 파라 티파니 회장은 "우리는 LVMH가 합의된 조건에 따라 거래를 마무리 짓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으로 본다"고 비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양사간 진실공방으로 프랑스와 미국간 관세전쟁도 셈법이 복잡하게 됐다. 미국은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대한 맞대응 격으로 내년 1월 6일 무역대표부(USTR)을 통해 화장품과 핸드백 등 프랑스산 제품 13억달러 어치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프랑스정부는 이날까지 LVMH에 인수 연기를 요청한 상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