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간 대변 주머니…존엄하게 떠나고 싶다" 극단선택 생중계 시도한 佛 남성
페이스북서 항의 차원 최후 순간 '온라인 생중계' 예고
34년간 희귀 불치병 투병…"견딜 수 있겠습니까" 호소
희귀 불치병을 앓고 있는 프랑스 남성 앨런 쿡은 존엄하게 눈을 감을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며 자신의 '최후 순간'을 온라인 생중계 하겠다고 예고했다. / 사진=트위터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프랑스에서 품위있게 생을 마감할 수 있게 해달라며 정부에 안락사 허용을 요구해 온 불치병 환자가 마지막 항의 수단으로 최후의 순간을 '온라인 생중계'하려 했으나, 페이스북의 차단으로 무산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희귀병을 앓고 있는 프랑스 남성 알랭 콕 씨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지막 모습을 생중계하겠다고 밝혔다.
콕 씨는 동맥의 벽이 서로 붙는 희귀 불치병을 지난 34년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생중계를 위해 약물치료를 중단하고, 모든 음식과 수분 섭취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콕 씨는 지난 7월20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안락사를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편지에서 콕 씨는 "엄청나게 격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대통령님은 주머니를 달고 다니며 대소변을 받아내고 제삼자에게 목욕을 맡기고,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불구가 되는 걸 견딜 수 있겠습니까"라고 적었다.
이어 "의학의 적극적 도움을 받아 존엄성을 가지고 떠나고 싶다"며 "내가 존엄을 지키며 눈 감을 수 있게 해달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이같은 요청을 거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콕 씨에게 보낸 답신에서 "병과 끊임없는 투쟁을 벌이면서도 당신의 놀라운 의지력에 감탄했다"면서도 "나는 법 위에 있지 않다. 현행법을 넘게 해달라는 요청은 받아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콕 씨는 마지막 항의로 페이스북에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생중게 하겠다고 예고했지만, 페이스북은 해당 방송을 차단했다. 페이스북 측은 콕 씨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시도를 보여주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 게 사칙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2005년 제정된 이른바 '레오네티법'을 통해 말기 환자에 한해 치료를 중단하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이 법은 지난 2016년 8월 연명치료를 멈추고 숨을 거둘 때까지 수면유도제 투여가 가능하도록 개정됐다. 다만 즉각 숨을 거두게 하는 약물 주입은 여전히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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