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中우주개발에 우려…구체적 위협 첫 적시
中 재활용 우주선 발사 성공…자체 GPS까지 개발
中 위성요격무기 실험 가능성 제기
美, 우주군 전략 강화 착수…1960년대 스타워즈 재현

지난 4일 중국 간쑤성 주취안 우주센터에서 발사 후 다시 지구로 착륙해 재활용이 가능한 우주선을 탑재한 창정2호F 로켓이 발사되고 있는 모습. 발사 당일 중국 정부는 해당 재활용 우주선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주취안(중국)=중국과학원

지난 4일 중국 간쑤성 주취안 우주센터에서 발사 후 다시 지구로 착륙해 재활용이 가능한 우주선을 탑재한 창정2호F 로켓이 발사되고 있는 모습. 발사 당일 중국 정부는 해당 재활용 우주선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주취안(중국)=중국과학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과 중국이 본격적 우주개발 경쟁을 벌이면서 미ㆍ중 간 갈등이 우주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른바 중국의 우주굴기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과거 1960년대 냉전시기 미국과 구소련이 벌이던 '스타워즈'가 21세기에 재현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국방부는 최근 의회에 제출한 중국 군사보고서에서 중국이 자체 위성항법장치(GPS)인 베이더우 시스템을 완비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방공시스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중국의 우주개발 능력을 구체적 위협 사례로 제시한 건 올해 보고서가 처음이다.


올해 미 국방부는 '2020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의 우주전력 강화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위성요격무기(ASAT) 등 우주전력이 미국에 맞먹을 수준까지 성장했고, 미국의 육해공군, 방공시스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도 했다.국방부는 올해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이 "우주를 국제 전략적 경쟁에서 중요한 영역으로 서술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20년 전과 비교해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2000년 첫 보고서에서는 중국의 우주개발 역량은 명목에 그쳤다"며 "구식 기술에 기반한 데다 중국의 방위산업은 고성능 시스템을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현재에 대해선 "중국 인민해방군의 목적은 2049년 말까지 세계 수준의 군대가 되는 것"이라며 "중국이 군사용부터 민간까지 우주 프로그램의 모든 면을 성장시키기 위해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인민해방군은 이 분야의 일부 기술에서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보고서에서도 미 국방부는 중국군의 주요 위협 부문에 대해 우주를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북극 진출과 사이버 안보전, 남중국해 분쟁 등이 주된 위협이었다.


중국의 우주개발은 급성장하고 있다. 2007년 1월 자국 인공위성인 평윈1C를 ASAT로 요격하는 실험에 성공했으며, 이후 수차례에 걸친 요격실험에 성공하며 현재는 저궤도 위성 요격에 상당한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곧 이보다 높은 고도에 위치한 정지궤도 위성도 격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中 일부 우주기술, 美 압도"...미·중版 '스타워즈' 원본보기 아이콘


중국은 최근 미국에 이어 로켓 재사용에도 성공했다. 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앞서 4일 중국 간쑤성 주취안에서 로켓을 깜짝 발사했는데, 재활용 우주선이 탑재됐다고 밝혀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로켓이 미국 스페이스X사에서 성공한 재활용 로켓인 X-37B와 같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우주 전문 매체들은 그러나 로켓 재사용보다는 군사용으로 쓰이는 것 아니냐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이 발사 시점까지 매우 높은 보안 수준을 유지한 점을 감안할 때 단순히 민간용 재활용 로켓을 발사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미 국방부에서 더욱 우려하는 것은 중국이 지난 7월 말 개통했다고 밝힌 자체 GPS 베이더우 시스템이다. 중국의 베이더우 시스템은 1994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100억달러의 예산이 투입됐다. 그동안 55개의 위성을 쏘아올려 35개의 위성으로 운영되는 미국의 GPS보다 정밀하다는 평가다. 또 통신 중계소가 없는 지역에서도 1000자 내외의 문자 전송이 가능해 군사적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 자체 GPS를 손에 넣은 데다 ASAT 기술까지 갖추면서 유사시 중국군은 미국의 GPS 위성들을 요격해 미국의 육해공군은 물론 방공시스템에 큰 타격을 줄 위험성도 제기되고 있다. GPS 위성들이 손상되면 적군에 대한 위치 추적이 어려워지게 된다. 미군의 군사작전 능력은 크게 손실될 수 있다. 숀 브래튼 미 우주사령부 작전 부국장은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충분히 미국의 GPS를 무력화시킬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며 "미군은 이미 많은 위성을 보유, 이용 중이라 중국의 요격무기로부터 위성들을 방어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AD

미 국방부는 중국의 우주전력에 대비해 우주군 전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달 초 미 공군병력 2400명은 지난해 말 새로 창설된 우주군으로 이전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향후 1만6000명을 순차적으로 이동시켜 우주작전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육해공군 3군이 통합 운영하는 우주사령부를 통해 중국의 우주전략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