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인도, 남아공 부채 부담 가장 커
"신흥국 성장 없으면 증시 랠리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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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신흥국들의 부채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규모 재정정책에 세수 감소까지 이어지면서 신흥국 부채 규모가 2년새 국내총생산(GDP) 대비 10%포인트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흥국은 선진국보다 부채에 더욱 취약해 글로벌 경기침체의 뇌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발표한 '신흥국 부채 전망'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성장과 재정이 악화되면서 대부분의 신흥국은 향후 수 년 간 높은 부채 부담을 떠안을 것"이라면서 2019년 말 대비 2021년 부채 비율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는 부채 부담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로 브라질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꼽았다. 이들 국가의 GDP대비 부채 비율이 내년 말까지 10%포인트 이상 증가해, 부채 수준이 GDP의 80% 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칠레와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등도 GDP 대비 부채 비율 증가폭이 10%포인트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특히 올해 재정적자 확대에 우려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활동이 약화된데다, 각종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내수 진작을 위해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세수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의 경우 세수 감소가 재정적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채가 늘면 이자 부담도 증가한다. 인도의 경우 세수의 20% 이상을 이자로 낼 것으로 봤다.

문제는 신흥국의 부채 상환능력도 악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당장 상품수출과 관광이 타격을 받아 재정충격을 흡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또 인도, 멕시코, 남아공, 터키 등 취약한 신흥국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도 크다고 전했다. 무디스는 "재정적자와 부채 부담 증가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은 결국 신용 여건이 결정할 것"이라면서 "정책에 대한 신뢰도 등이 신흥국들을 구분 지을 것"이라고 봤다.


시장에서는 미국 등 주요국 시장 상황에 따라 큰 폭으로 움직이는 신흥국 시장을 경계하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하락한 것을 두고 조정장인지 여부가 확실히 판가름 나지 않은 데다 미ㆍ중 갈등과 11월 미국 대선이 시장을 흔드는 요소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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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오 이리고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중남미 담당 전략가는 "신흥국들이 경제 성장을 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의 랠리는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경기 회복 메시지가 없이는 투자자들이 신흥국 시장에 남아있기 쉽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폴 그리어 매니저는 "신흥국의 재정 악화와 잠재성장률, 생산성 저하가 걱정거리의 핵심"이라면서 "선거를 앞두고 높은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위험회피 기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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