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신설 필요성엔 공감…시기에는 '신중'
'최소 10만대 물량' 추가도입 기준 제시

현대기아차 노사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협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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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기아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전기차 전용공장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노조가 전용공장 신설을 요구하는 가운데 사측은 추가 도입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시기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일 올해 임단협 4차 교섭에서 "전동화 확산에 따른 전기차 전용라인 운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며 "단 전기차 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성급하게 추가 전용라인을 신설할 경우 재고만 쌓이고 고용이 불안해지는 문제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소 10만대 이상 물량 확보'라는 전용라인 신설의 기준치도 제시했다. 이와함께 전기차 생산에 적합하도록 인력 및 공정을 재배치하고 제조 경쟁력 확보도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노조의 전기차 전용공장 요구와 관련해 회사가 처음으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노조는 2020년 임단협 요구안에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과 더불어 E-GMP 플랫폼, 전기차 PE 모듈엔진, 전장부품 쿨링생산 등을 포함했다. 교섭에서 노조는 "'2025전략'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 67만대를 생산할 예정으로,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의 신설 및 추가지정이 필요하다"면서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의 혼류생산으로 인한 비효율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 (왼쪽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사진=현대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현대차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 (왼쪽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사진=현대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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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현대차는 내년 울산1공장 내 2라인을 전기차 전용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확정하고 준비 중이다. 노사는 이를 포함해 2024년까지 공장 2곳을 전용라인으로 확보하기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다만 추가 도입에 대해서는 노조가 전기차 전용 '공장'의 신설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전용 '라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노조가 임단협에서 전동화 모델 관련 세부적인 요구사항들을 들고나온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 중에서도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은 단연 최대 관심사다. 미래차 생산에 적극 대응해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부품이 30~50%가량 적은 탓에 인력수요가 덜하다. 지난해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한 고용안정위원회 1기의 외부 자문위원들 역시 이 같은 변화로 2025년까지 제조 인력의 20%가량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아울러 노조의 전기차 핵심부품 생산 내재화 요구에 대해 사측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사측은 "전동화 부품은 여타 부품업체가 개발한 것으로 직접생산 시 품질 보증 등 문제가 우려되고 공간상 제약도 문제"라며 "일자리를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닌 부품사 물량을 가져오는 문제는 사회적 반발이 불가피하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날 열린 기아차 노사의 임단협 2차 본교섭을 겸한 경영현황설명회에서도 전기차 전환을 대비한 구체적인 재원 마련방안 등이 언급됐다. 당시 사측은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라인업을 내놓겠다는 중장기 전략 '플랜S'를 언급하며 "전기차가 많이 생산될수록 기존 재연기관 차량은 대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연기관 차량을 생산하며 신흥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그 재원을 바탕으로 전기차 라인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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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구체적인 전환 시기에 대해서는 현대차와 같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기아차는 "전기차 전환의 속도가 빨라질 수도, 느려질 수도 있는 만큼 계획의 변동성이 크다"면서 "(전용라인의) 적용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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