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퇴원 하자마자 가짜뉴스, 음모론 퍼트려
주옥순, 신혜식도 퇴원 후 방송 통해 정부 비판
시민들 "국민 노력 물거품 만들고 반성 기미 없어" 분통
문 대통령 “불법행위 좌시하지 않을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2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2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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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인턴기자] 지난달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퇴원한 뒤에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정부의 방역 조처를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는 등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


집회 참석 후 확진 판정을 받은 또 다른 보수 유튜버들도 퇴원 후 방송을 재개하고 선동을 이어갔다. 광화문 집회와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단감염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 단계로 격상되는 등 사회·경제적 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코로나19 방역에 혼선을 주는 발언이 연달아 나오면서 시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 조처에 응하지 않는 불법 행위에 대해 엄중한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입원했던 전 목사는 2일 퇴원하자마자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방역 당국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전 목사는 "'우한 바이러스' 전체를 우리(교회)에게 뒤집어씌워서 사기극을 펼치려 했으나 국민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실패한 것"이라며 정부가 집단 감염의 책임을 자신과 교회에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사파와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를 부정하고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통해 대한민국을 해체하려 선동하고 있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한 달 동안 기한을 줄 테니 사과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그야말로 목숨을 던지겠다. 순교할 각오도 돼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제5차 기자회견'에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발언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제5차 기자회견'에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발언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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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집회 참석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보수 성향 유튜버들도 퇴원 후 방송을 재개하고 정부와 방역 당국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달 27일 퇴원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주옥순TV 엄마방송'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광화문 집회와 사랑제일교회 사람들만 별도로 검사한다. 한 집단을 죽이기 위한 술수"라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신혜식 유튜브 '신의한수' 채널 대표 또한 지난 28일 퇴원한 뒤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K-방역, 사기 방역으로 드러났다. 완벽한 사기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서 코로나19 입원 치료 중에도 '병상 방송'을 진행하며 "확진됐지만 아픈 곳이 없다", "코로나 초기 증상이 감기인지 구별이 안 된다"는 등 방역 활동을 방해하는 허위 사실을 퍼트리기도 했다.


광화문 집회와 사랑 제일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엄중한 상황임에도 전 목사와 일부 보수 진영 유튜버들이 방역 방해 행위를 이어가자 이들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겨우 잠잠해졌던 코로나를 집회 주도해 퍼트리더니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나오자마자 또 망언을 하고 있다", "집회 집단감염으로 전 국민 노력 물거품 만든 장본인들이 반성의 기미도 없다", "이들 치료하는데 국민 세금 들어가는 것이 아깝다. 구상권 청구해 꼭 엄중 처벌해야 한다" 등 이들에 대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주최로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주최로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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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한 시민단체는 전 목사와 주 씨, 신 씨를 상대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전 목사를 안전관리 기본법·집시법 등 위반 혐의로, 주 씨와 신 씨를 허위사실유포·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고발장 제출 전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 집회를 열어서 코로나19를 확산한 주범인 전광훈 목사와 유튜버 주옥순·신혜식 씨를 1차 고발하고자 한다"라며 "매국적 행위를 애국이라 지칭하면 안 되고, 이런 사람들을 대한민국 사회로부터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국민의 혈세로 치료를 받으면서 반성의 기미도 없다. 정부는 이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고, 이들을 국민 혈세로 치료해선 안 된다"며 엄벌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 조처에 응하지 않는 것은 '반사회적 범죄'라며 공권력을 엄정하게 세우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가의 방역 체계에 도전하며 방역을 노골적으로 방해하거나 협조를 거부하는 행위들이 코로나 확산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악의적이고 조직적인 방역 방해와 가짜뉴스 유포는 공동체를 해치는 반사회적 범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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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해치는 불법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정부는 국민 안전과 공공의 안녕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서 공권력의 엄정함을 분명하게 세우겠다"고 말했다.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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