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내전 지휘한 사우디 왕자 전격 교체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고위 왕족을 대상으로 반부패 운동이 재개됐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예멘 내전을 지휘한 사우디 군부의 실력자를 부패 혐의로 전격적으로 교체하고 체포했다.


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 주도 국제동맹군을 지휘했던 파드 빈 투르키 알 사우드 왕자가 전격 실각했다. 파드 왕자의 아들인 압둘라지즈 왕자 역시 알자우프 부지사의 지위에서 물러났다.

사우디 국방부는 두 왕자는 물론 몇몇 군부 인사들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게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국방부와 관련해 의심스러운 금융 거래가 감지됐다는 지적에 따라 빈살만 왕세자가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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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빈살만 왕세자는 부패 척결을 내걸고 2017년 수백명의 왕족과 고위 공직자, 기업인 등을 사우디 리야드에 있는 리츠칼튼 호텔에 가뒀던 적이 있다. 그는 합의금 등으로 1000억달러 가량을 거둬 국고로 환수한 바 있다. 당시 숙청을 두고서 빈살만 왕세자가 부패 척결이라는 명분 아래 개인적인 권력 강화에 나섰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올해 3월에도 퇴역 군 장성이나 판사 등 300명을 대상으로 뇌물수수나 공공자금 낭비 등의 죄를 물어 억류하기도 했다. 만성적인 부패에 시달렸던 사우디에서는 왕족이나 고위직을 대상으로 반부패 활동에 나설 때마다 국민들은 지지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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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드 왕자가 숙청 대상에 오른 것은 반부패 운동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지만 예멘 내전에 대한 책임을 지운 것으로도 볼 수 있다. 1980년대 군인이 됐던 파드 왕세자는 2018년부터 사우디 주도 동맹군을 이끌며 예멘 내전을 진행했다. 국방비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사우디가 빈약한 전력의 예멘 후티 반군 상대로 고전을 치름에 따라 사우디 군 전역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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