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성장률 -3.2%…한은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는 지킬 듯"(종합)
한국은행 '2020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
2분기 성장률 -3.3%→-3.2%, 속보치 대비 상향수정
GDP 디플레이터, 6분기만에 플러스 전환
韓銀 "남은 4개월간 환율 1292.6원 이하 유지하면 국민소득 3만달러 가능"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지난 2분기(4~6월)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3.2%를 기록했다. 속보치(-3.3%)보다는 0.1%포인트 상향 수정됐지만 금융위기(2008년 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2분기 실질 GDP는 전년동기 대비로는 -2.7%를 기록했다. 이는 1998년 4분기 외환위기(-3.8%) 이후 최저치다. 물가를 반영한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1.2% 감소했지만,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대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 대비 상향…2008년 4분기 이후 최저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48조2093억원으로 전기대비 3.2% 감소했다. 이에 따라 2분기 GDP 증가율은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3.3%)에서 0.1%포인트 상향 수정됐다. 2분기 경제 성장률은 속보치 발표 당시에는 외환위기(1998년 1분기, -6.8%) 직후 최저였지만, 상향 수정된 후엔 금융위기(2008년 4분기, -3.3%) 이후 최저 수준이 됐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보면 속보치는 -3.33%, 잠정치는 -3.15%로 0.18%포인트 상향됐다"며 "연간 기준으로 보면 0.04~0.05%포인트대 성장률 상향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제시한 바 있다. 앞으로 3분기, 4분기에 각각 전기대비 성장률이 1.3%를 기록하면 달성 가능한 수치다.
2분기 속보치와 잠정치를 비교해 보면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0.1%포인트, 서비스업이 0.2%포인트 각각 상향 수정됐다. 제조업은 운송장비,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이 줄어들면서 전기대비 8.9%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운수업·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0.9% 줄었다.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가 0.2%포인트 하향 수정된 반면 설비투자와 민간소비는 각각 2.5%포인트,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1.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늘었지만, 운송장비가 줄면서 0.5%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이 줄면서 1.5%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1.1%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 이동전화기 등을 중심으로 16.1% 감소했고, 수입은 원유 등을 중심으로 6.7% 줄었다.
이번 경제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4~5월 조사를 바탕으로 발표한 속보치와 달리 4~6월 지표를 모두 활용해 산출했다. 6월 산업활동동향, 국제수지, 기업실적자료 등이 추가로 반영됐다.
GDP 디플레이터, 6분기만에 플러스 전환…물가 반영한 명목GDP 하락폭 개선
실질 GDP에 물가를 반영한 명목 GDP 증가율은 -1.0%를 기록했다. 실질 GDP 증가율은 지난 1분기 -1.3%에서 2분기 -3.2%로 2%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지만, 명목 GDP 증가율은 오히려 같은기간 -1.6%에서 -1.0%로 개선됐다. 국가 전반의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GDP디플레이터가 1.2%로 플러스 전환했기 때문이다. GDP 디플레이터가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이다.
박 부장은 "코로나19 여파에 내수 디플레이터는 0.7%로 1분기(1.7%)대비 떨어졌지만, 수출(-6.4%)과 수입디플레이터(-8.8%)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국제유가가 상반기에 배럴당 20~30달러대로 떨어졌고, 이로 인해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전체 디플레이터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박 부장은 "유가가 하락하면서 기업들의 생산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었고 따라서 수익성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 GNI 하락 폭(-2.2%)이 실질 GDP(-3.2%)보다는 적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무역손실이 1분기엔 12조원에서 2분기 6조원으로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2분기 명목 GNI는 전기대비 1.2% 감소해 명목 GDP 증가율을 다소 하회했다. 배당을 중심으로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든 영향이다.
한편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3만달러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분석하기도 했다. 박 부장은 "명목 GNI가 연간 -1%가량 성장한다고 가정했을 때(한은 기본 시나리오 기반), 연 평균 환율이 1233.60원만 넘지 않으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이 가능하다"며 "이미 1월부터 8월28일까지의 평균 환율이 1203.6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남은 4개월간 평균 환율이 1292.6원 이하만 유지하면 3만달러를 달성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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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분기 총저축률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1.2%)이 감소한 가운데 최종소비지출(1.3%)이 늘면서 전기대비 1.6%포인트 하락한 34.5%를 기록했다. 국내총투자율(32.7%)은 지식재산생산물투자 등이 증가하면서 전기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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