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사진은 안 되고 스티커 사진은 된다?" 즉석 사진관 코로나 방역 사각지대
3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카페 및 음식점 이용 제한
결혼식 사진 촬영시에도 1m 거리두기 필수
뉴트로 열풍따라 인기끌고 있는 무인 즉석 사진기 코로나 방역 관리 사각지대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연주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도심 속 설치된 스티커 사진기(즉석 사진관)에 대한 방역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즉석 사진관은 주로 번화가, 지하철 역사 안에 설치돼 있으며 뉴트로(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신조어) 열풍이 일면서 10~30대 사이에서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사진기 내부 공간이다. 1~2인이 이용할 수 있는 코인 노래방보다 좁고 기기가 지문 인식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간접 접촉이 불가피해 코로나19 감염의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무인으로 운영되는 시설에 대해서는 방문자 정보를 기재하는 출입명부 작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SNS)상에는 '#**네컷', '#**사진관', '#**사진' 등 즉석 사진 이름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을 찍고 인증하는 게시물들이 줄을 잇고 있다. 31일 오전 9시 기준 총 60만개에 달하는 게시물이 게재돼 있었다.
30일 0시부터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타인과 밀착한 사진을 올린 게시물도 수십 개에 달했다.
공개된 인증사진을 보면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사진을 찍거나 얼굴을 가리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턱에 걸친 모습이었다. 공간이 좁다 보니 여러 명이 밀착하기도 했다.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에 관련 즉석 사진을 올린 20대 여성 A 씨는 "사진을 찍을 때만 잠깐 마스크를 내렸다가 올렸다"며 "대화를 하면서 사진을 찍은 것도 아니고 이 정도는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사진만 보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네, 그렇지 않네 속단하는 게 지나친 간섭"이라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불안감을 묻자 A 씨는 "지문으로 작동하는 과정에서 찝찝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손 소독제가 비치된 곳도 많아 이용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시기에 외출도 모자라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사진을 올리는 행위가 경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직장인 20대 직장인 B 씨는 "매번 방역한다고 해도 무인이면 한 팀이 와서 찍고 나갈 때마다 관리를 하는 건 아니지 않냐"며 "만일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명부도 없고 무슨 수로 감염을 막을 수 있겠냐"고 우려했다.
즉석 사진기와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는 코로나19가 더 확산할 수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22일 온라인으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밀폐된 실내에서 대화를 하거나 숨을 내쉴 때 마스크를 써달라"며 "숨을 내쉬는 것조차 바이러스가 배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일부에서라도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만회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에 접어들 수 있다"며 "하나 된 마음과 배려, 실천으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맞닥뜨린 최대의 위기를 함께 막아내자"고 당부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에 따라 수도권에 한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층 더 강화하면서 확산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경제적 타격을 고심해 3단계로 격상하는 대신 감염 위험이 큰 시설과 장소에 한해 한층 강화된 방역 조치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이날부터 다음 달 6일 밤 12시까지 8일 동안 적용된다.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제한한 것을 골자로 수도권의 프랜차이즈 형 커피전문점에서는 포장과 배달 주문만 가능하고, 음식점과 제과점은 밤 9시 이후 야간 영업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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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29일 브리핑에서 "지금 우리는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잠재울 수 있는 마지막 방어선에 서 있다"며 "수도권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우리 손에 남는 것은 3단계 격상이라는 극약처방밖에 없다"고 국민적 협조를 당부했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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