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잔액 20兆 깨졌다...13개월 연속 가파른 감소세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은행권 및 금융투자업계의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 판매 잔액이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부터 최근 옵티머스운용까지 잇따른 환매 중단 사태로 사모펀드에 대한 개인 고객들의 불신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동학 개미 운동'에 따른 개인들의 직접 투자 분위기도 판매 잔액 급감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금융회사의 개인 대상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19조7116억원으로 전월보다 7079억원 감소했다. 개인 사모펀드 판매 잔액이 2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약 2년 만의 일이다. 사모펀드 개인 판매 잔액은 2018년 6월 20조3373억원으로 첫 20조원대에 진입한 이후 줄곧 20조원대를 유지했다.
최근 들어 개인 사모펀드 판매 잔액 감소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27조258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줄어들기 시작해 올 들어서는 매달 판매 잔액이 3000억~8000억원대 규모로 감소했다. 사모펀드 판매 잔액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6∼7%대에서 올해 7월 말에는 4.7%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자산운용 등의 각종 펀드환매 중단 등이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크게 떨어진 영향 때문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판매사들 역시 금융당국의 펀드 사고 발생 시 100% 원금 반환 압박에 영업행위를 잠정 중단하는 등 방어적인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라임 무역금융펀드와 관련, 역대 금융권 분쟁조정에서 유례없는 100% 원금 반환 결정을 했고 판매사들은 전날 이를 전격 수용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ㆍ적금이 아닌 펀드상품 투자에 있어 100% 손실 배상안이 나온 만큼 전반적으로 펀드 영업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영업장에서 조금이라도 위험성이 있는 상품은 아예 팔지 말자는 분위기가 퍼져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을 통한 간접투자 상품조차 각종 사고가 잇따르자 차라리 직접 투자에 나서는 개인도 점점 많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는 동학개미운동이라고도 불리는 개인들의 증시 유입이 뚜렷했다.
코스피가 지난 3월19일 연저점을 기록한 뒤 전날까지 60%가량 반등하는 과정에서 개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30조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조원, 14조원어치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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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은 수익률 면에서도 높은 성과를 냈다. 3월19일 이후 이달 26일까지 코스피 종목 가운데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53.6%를 기록했다. 코스닥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수익률은 평균 125.4%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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